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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첫방③]드라마판 '놈·놈·놈', '국민 드라마' 탄생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새 금토극 '맨투맨'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맨투맨'은 한류스타 경호원이 된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와 그를 둘러싼 맨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태양의 후예'를 공동 집필한 김원석 작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을 연출한 이창민PD가 의기투합한데다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연정훈 채정안 정만식 등 환상 라인업을 구축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맨투맨'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바로 맨들의 매력대결이다. '맨투맨'의 맨들은 2008년 개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떠올리게 만든다. 좋은 놈(정우성) 나쁜 놈(이병헌) 이상한 놈(송강호)의 대결이 그려졌던 '놈놈놈'처럼 '맨투맨'에서도 각기 다른 세 남자의 매력이 충돌하며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낸다.

'맨투맨'의 좋은 놈은 역시 김설우(박해진)다. 김설우는 거대 비자금을 쫓던 국정원 고스트 요원 Y가 남긴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의 경호원으로 위장 잠입한다. 그리고 여운광 이동현(정만식)과의 브로맨스, 차도하(김민정)와의 로맨스를 키워가게 된다. 기본적으로 권선징악형 히어로 캐릭터 설정인 셈이다. 하지만 이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하다.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을 만큼 차갑고 냉철한 인물이지만 '이러다 고스트 요원 신분이 들통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수를 연발하고 그것을 수습하고자 진땀 빼는 허당스러운 모습은 코믹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외모와 지성, 액션까지 겸비한 만능형 캐릭터에 허당기를 더해 인간적인 매력까지 심어주니 이런 반전이 있을 수가 없다.

이상한 놈은 여운광(박성웅)이다. 배드가이 한류스타라는 신개념 한류를 개척한 인물로 밖에서는 남성미를 철철 흘리고 다니지만, 그 속은 한없이 가볍고 조금은 유치하기까지 하다. 자기 잘난 맛에 살며 온갖 까탈을 다 부리지만 이상하게 김설우 앞에서만 서면 작아진다. 티격태격하는 사이 미운 정 고운 정 다 쌓인 김설우와 여운광이 보여줄 브로맨스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나쁜 놈은 모승재(연정훈)이다. 세계적인 기업 송산그룹의 3세로 돈과 사랑,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끝없는 욕심에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원하는 것을 갖고자 한 행동일 뿐 그것이 악행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최근 장르물이 성행하면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 경악스러운 살인마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모승재는 그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악역인 셈이다.

'맨투맨'은 이러한 세 맨들의 대립과 우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각기 개성이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 향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 스타 제작진의 저력이 합쳐지니 기대감은 천장을 뚫고 치솟은 상태다. 혹자는 JTBC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힘쎈여자 도봉순'의 기록까지도 뛰어넘지 않겠냐는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과연 '맨투맨'이 남녀노소에게 고루 사랑받는 '국민 드라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맨투맨'은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