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김제영 감독 '산다라박 연기 우려? '치인트'로 달라질 것'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치즈인더트랩' 김제영 감독이 걸그룹 2NE1 출신 산다라 박을 캐스팅한 이유와 극의 중심이 되는 박해진과 오연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의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무브먼트 스토리, 원작 순끼)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마침내 확정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하자 온라인은 한동안 뜨겁게 들끓었다. 지난 해 초 종영한 드라마 tvN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 극본 김남희·고선희)에서 이미 유정을 연기한 바 있는 유정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유정이 되고 유정과 호흡을 맞출 여주인공 홍설 역에는 오연서가 낙점됐다. 쌍둥이 남매 백인호·백인하는 박기웅과 유인영이 연기한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니 30대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는 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지만, 심리 묘사가 중요한 작품이니 만큼 연기력이 뒷받침 된 배우들이 낙점된 것에 대해 반가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독 네티즌의 걱정을 사는 출연자가 있다. 극중 홍설의 절친한 친구 장보라 역으로 출연을 확정한 걸그룹 2NE1 출신 산다라 박이다. 산다라 박은 앞서 몇편의 웹드라마와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원스텝'(전재홍 감독) 등을 통해 연기를 선보인 바 있지만 대중으로부터 매번 혹독한 평가를 받아왔다.이에 대해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한 '치즈인더트랩' 김제영 감독은 "캐릭터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진 산다라 박의 새로운 모습을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라 씨를 인터뷰하고 나서 다라 씨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연기하려 하지 말라'는 거였어요. 다라 씨과 나왔던 웹드라마 같은 걸 보니까 본인이 배웠던 연기를 뽐내려고 하더라고요. 본인 자체는 지운 채 배운 것만 보여주려고 하더보니 목소리도 표정도 달라지고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작품 속에서도 다른 사람이 아닌 다라 씨처럼 말하고 다라 씨처럼 연기해라'고 한거죠. 다라 씨는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친구에요. 제가 다라 씨를 눈여겨 본 게 KBS2 '배틀트립'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였어요. 여행 프로그램인데 다라 씨의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마구 느껴졌죠. 그런 다라 씨의 모습만 잘 나온다면 극중 보라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반면. 이미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유정을 연기한 바 있는 박해진은 드라마 방영 당시에도 높은 싱크로율과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박해진이 다시 유정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반가워하는 팬들이 대부분. 하지만 같은 배우가 달라진 매체를 통해 같은 원작의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원작을 살리면서도 드라마 속 유정과는 또 다른 유정을 창조해 내야 하기 때문. 이에 김 감독은 유정을 그려낼 박해진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 뿐 아니라 해진 씨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해진 씨와 더욱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죠. 분명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는 차별화 되는 유정을 연기해야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정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돼서는 안 된다 생각해요. 드라마에서는 6~7개의 유정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캐릭터를 새롭게 그린다기 보다는 2~3가지의 새로운 면을 더해 8~9개의 유정의 모습을 보려주려고 해요. 그런 면에서 해진 씨가 대사 하나,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굉장히 세심하게 체크하고 고민하더라고요. 아마 해진 씨의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것 같아요."유정과 함께 중심 축을 이뤄줄 홍설 역의 오연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미 대중에게는 드라마를 통해 배우 김고은이 창조한 홍설의 이미지가 깊게 새겨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 어떤 배우라도 쉽게 홍설을 맡기 쉽지 않았을 터. 김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오연서를 홍설로 택한 가장 큰 이유를 '싱크로율'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씨는 네티즌이 뽑았던 홍설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배우였어요. 원작 웹툰을 보다보면 홍설이라는 캐릭터에게서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오연서의 모습이 보일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연서 씨가 홍설이라는 기준이 됐죠. 물론 오연서 씨의 검증된 연기력도 뒷받침 됐죠."

이어 그는 드라마에서 그랬든 영화 역시 '원작 홍설의 주황색 파마머리를 살리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배우와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링은 기본적으로 원작을 기초로 할 생각이지만 배우들과 어울리지 않는 낯선 것들은 제거 할 거예요. 지금 확실하게 밝힐 수 는 없지만 스타일링 면에서는 헤어 메이크업팀과 신중하게 조율하고 있어요."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그의 본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의 로맨스와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다. 10일 크랭크인 돼 세 달간 촬영에 들어간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