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기대에 못미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병호가 개막전 25인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엔트리에서 빠졌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포함해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으로 팀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타자였다.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마이너리그로 계약 이관이 되며 경쟁 구도에 놓였지만, 현재 지명타자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박병호로 보였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개막전 엔트리에 불펜 투수 8명 포함 투수 1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박병호와 경쟁자 케니스 바르가스까지 모두 제외했다. 현지 기자들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박병호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병호, 바르기스가 없는 엔트리에서 지명타자는 로비 그로스만이 맡는다.
몰리터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박병호에게 스프링캠프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길 요구했고, 그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박병호에게 타석에서의 일관성과 평온함을 원했는데 그걸 해냈다'며 박병호의 활약이 부족하지는 않았음을 밝혔다. '스타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가 이번 캠프에서 해낸 것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릭 펄비 사장도 '박병호가 포지션 경쟁에서 진 것이 아니다. 포지션 구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몰리터 감독은 '짧은 기간(short term)' 내에 엔트리 구성 변화가 다시 있을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하지만 '스타 트리뷴'은 '한번 결정한 미네소타가 13명의 투수를 12명으로 줄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