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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지이슈]다시 시작 EPL, 화두는 'FIFA바이러스 최소화'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3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났다. 이제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 돌아간다. 이제 끝까지 달린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A매치 휴식기는 없다. 막바지 승부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맞는 첫 주말. 각 팀들의 화두는 'FIFA바이러스 최소화'다.

FIFA바이러스란 유럽 언론이 만든 신조어다. FIFA가 주관하는 A매치 기간 중 다치거나 장거리 원정 등의 여파로 이후 열리는 경기에서 부진한 것을 뜻한다. 상위권 팀일수록 FIFA바이러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각 대표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들이 많다.

일단 이번 A매치 기간 중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가장 많은 팀은 맨유다. 15명이 차출됐다. 수비 라인이 문제다. 에릭 바이(코트디부아르), 마르코스 로호, 세르히오 로메로(이상 아르헨티나),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 등이 유럽을 벗어나 경기를 치렀다.

선두 첼시는 12명이 차출됐다. 하지만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내에서 경기를 치렀다. 장거리 이동이 없었다. 유럽 대륙을 벗어난 2명은 윌리안(브라질)과 빅터 모제스(나이지리아)다.

아스널은 에이스인 알렉시스 산체스(칠레)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23일 아르헨티나, 28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치렀다. 대서양을 건너 날아와야 한다.

리버풀은 기민하게 대처했다. 12명이 차출됐다. 이 가운데 유럽을 벗어난 선수는 필리페 쿠티뉴와 로베르토 피르미누(이상 브라질) 그리고 사디오 마네(세네갈)였다. 리버풀은 쿠티뉴와 피르미누의 피로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전용기를 투입했다. 1일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더비'를 대비하기 위한 결단이다. 이미 리버풀은 전용기로 선수들을 데리고 온 경우가 꽤 있다. 2016년 11월에는 맨시티와 공동으로 선수들을 데려왔다. 2013년에는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오기 위해 전용기를 보낸 바 있다.

맨시티는 FIFA바이러스 최소화가 시급하다. 세르히오 아게로, 니콜라스 오타멘디, 파블로 사발레타(이상 아르헨티나), 페르난디뉴(브라질), 켈레치 이헤나초(나이지리아) 등 꽤 많은 선수들이 다른 대륙을 갔다가 돌아온다. 다만 아스널과의 원정경기가 다른 팀들에 비해 하루 늦은 2일인 것이 다행이다.

한국 선수들도 FIFA바이러스를 이겨내야 한다. 우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2일 미들스브러와의 홈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기성용은 A매치 기간 열린 중국전과 시리아전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기에 다시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동거리만 1만6000㎞가 넘는다. 스완지시티는 2일 미들스브러와의 홈경기에 이어 5일에는 토트넘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미들스브러 경기에서는 기성용을 아낀 뒤 토트넘 경기에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는 경고누적으로 뛰지 않았다. 하지만 시리아전에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다시 영국으로 복귀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A매치를 치른 직후 경기에서는 벤치 멤버로 출전시켰다. 그만큼 손흥민의 체력을 아끼기 위함이다. 이번에도 벤치 멤버로 나설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