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우승'신태용 감독 '나도 선수들도 할수있다는 자신감 얻었다'[일문일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에콰도르와의 최종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온두라스(3대2승), 잠비아(4대1승)전 2연승 후 이날 베스트 멤버를 제외하며 에콰도르에 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잠비아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신 감독은 화두는 '실험'이었다. 잠비아전 직후 예고한 대로 1-2차전에서 쓰지 않았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한 전선수들의 실전 능력을 체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안준수(세레소 오사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노우성(전주대) 김승우(연세대) 김민호(연세대)가 스리백 라인에 섰다. 강윤성(대전시티즌) 임민혁(FC서울) 오인표(성균관대) 강지훈(용인대)이 미드필드에, 김무건(제주유나이티드) 하승운(연세대) 김경민(전주대)이 공격라인으로 나섰다. 김승우를 제외한 10명이 이번 대회 첫 선발이었다. 전술적으로도 과감한 실험을 시도했다. 신 감독이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 종종 쓰던 3-4-3 포메이션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비록 패했지만 테스트 이벤트인 만큼 다양한 실험은 의미 있었다. '실험과 우승'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 졌지만 조금만 보완하면 경쟁력 있는 시합을 할 수 있다고 나도 느꼈고 우리 선수들도 느꼈다"고 말했다. 전반전을 뛴 새로운 선수들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가장 잘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아래는 신태용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은?

▶오늘 보지 못했던 선수들 봐야겠다는 생각에서 베스트11을 모두 바꾸었다. 처음 태극마크 달고 많은 관중앞에서 하다보니 선수들이 긴장했다. 패스가 연결이 안됐다. 즐기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긴장을 많이 한 것같다.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고 실점한 부분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 성과와 보완할 점은?

▶이번 대회 1-2차전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줘서 고마웠다. 오늘 경기를 통해 리저브 멤버를 실험했다. 21명으로 이끌어갈 때 전력을 짜는 데 도움이 됐다.

-1-2차전, 라인을 올려서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보였는데 뒷공간이 많이 뚫린다. 이 수비 본선에서도 괜찮을까.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똑같은 그림을 제시했다. 똑같은 기준을 줬다. 오늘 경기를 이기거나 비기기 위해 내려버리면 선수 판단 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똑같이 전방압박을 택했다. 개개인 선수들 장단점을 보기 위해, 같은 전방압박 환경에서 비교해보고 싶었다. 수비적으로 갔으면 나중에 비교 판단 분석에 정확하게 가리기 힘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본 이 팀의 가능성은?

▶소집되지 얼마 안되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서 좋았다. 우리가 경기를 하면서 제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 졌지만 조금만 보완하면 경쟁력 있는 시합을 할 수 있다고 나도 느꼈고 우리 선수들도 느꼈다.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조직력이 와해되고, 스리백 혼돈이 있었다. 수비 조직력을 더 가다듬으면서 빠르게 공격전개를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자신감을 얻었다.

-정태욱 이승모 이유현 김정민 등 부상선수들을 향후 전력에 포함할 계획은?

▶한번 더 기회를 줘서 봐야 한다. 이 부상 선수들도 다 내 머릿속에 들어있다. 4월 소집에 같이 보려고 생각한다. 정태욱 선수는 생각보다 호전돼서 다행이다. 컨디션 관리를 잘 시켜서 최대한 소집하도록 하겠다.

-오늘 후반에 기용한 독일에서 온 골키퍼 최민수에 대한 평가는?

▶2000년생 17세다. 연령이 어려서 아기같은 맛이 많다. 형들하고 잘 어울리려고 많이 장난도 치고 훈련하면서 웃기도 하고 즐겁게 잘 지낸다. 그런 외적인 것보다 모든 것은 실력으로 기준해야 한다. 좀더 신중하게 골키퍼 코치와 이야기해보겠다. 고민해야 한다. 오늘 45분 뛴 것은 생각보다 잘해줬다.

-오늘 잘 뛴 선수는?

▶잘한 선수는 없다. 이렇게 차이가 나나 실망했다. 경기력에 대한 실망보다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경직된 모습이 안타깝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까 보여줘야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컸다. 실수가 많았다. 10명의 바꾼 선수 누구에게도 점수를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