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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택시' 혜리의 눈물, 우리 덕선이 철 다들었다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걸스데이 혜리, 영원한 소녀 같던 그녀의 철든 얼굴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최근 다섯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걸스데이는 TV만 켰다하면 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열일을 하고 있다. 특히 앨범 제목 'GIRL'S DAY EVERYDAY'처럼 요일마다 예능을 접수하며 걸스데이로 만들고 있다.

앞서 SBS '3대 천왕', KBS 2TV '해피투게더'와 '안녕하세요', JTBC '아는형님'과 '한끼줍쇼', tvN '현장토크쇼-택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1년9개월간의 근황을 저하고 오랜만에 예능감을 뽐냈다.

특히 일찌감치 '예능돌'로 주목받아 '연기돌'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막내 혜리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혜리는 '3대천왕'에서 여군 후임이기도 한 이시영과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끄는가하면, 야무진 먹방과 달리 허당 요리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아는형님'에서는 데뷔 시절 '스타킹'에서 자신을 챙겨주고 격려해준 강호동에 감사를 전하며 의리를 과시했고, '한끼줍쇼'에서는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배경지 쌍문동을 찾아 다시 한 번 덕선이로 돌아가기도 했다.

혜리는 특유의 엉뚱발랄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한 기운을 느끼게 하며 예능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앞서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 당시 걸그룹임을 잊게 하는 거침없는 먹방으로 시선을 잡아끈 그는, 헤어짐의 아쉬움이 담긴 앙탈섞인 애교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후 '응답하라1988'에서는 자신과 꼭 닮은 장난기 많고 털털한 10대 소녀 덕선이를 연기하면서 100억 소녀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됐다. '응답하라1988' 주인공은 다른 작품에서 잘 되지 않는다는 징크스를 깨고 SBS '딴따라'로 연기 호평을 얻은데 이어 최근 영화 '물괴' 여주인공에 캐스팅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밝고 유쾌한 모습만 보여준 혜리이기에 누구나 갖고 있는 아픔과 고민이 그녀에게도 있었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택시'에서 혜리는 예상보다 빨랐던 데뷔와 성공이었지만 스스로 느낀 부족함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등을 털어 놓으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혜리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라면서도 "빨리 데뷔를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게 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였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또 오랜 세월 공장일을 하신 어머니를 언급하며 "젊은 날을 나 때문에 힘들게 보내신 것 같아 죄송하고도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어린 나이에 큰 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혜리는 "집에서 가장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고, 그것이 원동력이 됐다"며 담담히 철든 소녀의 얼굴이었다.

그저 운이 아니었다. 이 같은 고민과 노력,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혜리가 있을 수 있었음을 실감케 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