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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온 골키퍼 최민수의 U-20 데뷔전 '괜찮았다'

한국계 독일 골키퍼 최민수(17·슈투트가르트, 독일명 케빈 하르)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최민수는 30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20세 이하(U-20) 4개국 축구대회 3차전, 에콰도르전 경기 후반 0-2 상황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2000년생 17세의 골키퍼가 그라운드에 섰다.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독일 선수다.최민수는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유스로 독일 청소년대표팀에 소집된 경험이 있다. 연세대 이준의 코뼈 부상으로 골키퍼 난에 직면한 신태용 U-20 감독이 U-20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현지에서 추천을 받아 발탁, 테스트를 위해 불러들인 선수다.

이날 최민수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발에 능하며 킥과 빌드업 능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 10분 수비가 뚫린 상태에서 아요비가 쏘아올린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펀칭으로 막아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침착하고 빨랐다. 후반 21분 상대의 역습을 헤딩으로 걷어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데뷔전을 치른 최민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처음 대표팀 경기를 뛰었는데 팀이 0대2로 패해 심경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한국어가 서툰 탓에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데뷔전 기회를 얻어 기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됐다"며 웃었다. "오늘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이렇다 할 실수도 없었고 실점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골키퍼로서의 강점에 대해 "발밑 기술이 좋고 나이에 비해 체력과 체격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점프력도 좋아 제공권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의 평가 역시 나쁘지 않았다. "연령이 어려서 아기같은 맛이 많다. 형들하고 잘 어울리려고 많이 장난도 치고 훈련하면서 웃기도 하고 즐겁게 잘 지낸다. 물론 그런 외적인 면 말고, 실력을 기준 삼아야 한다. 좀더 신중하게 골키퍼 코치와 이야기해 보고 발탁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흡족한 눈치였다. "45분 뛰는 것은 생각보다 잘해줬다"고 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