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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전]손흥민에 이어 지동원까지…경고의 덫에 걸린 한국

한국이 경고의 덫에 걸렸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각)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 한국은 3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중국(86위)보다 한참 높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18승12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경계심은 늦출 수 없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익숙하지만 낯설게 변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입장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다. 그는 왼쪽 뿐만 아니라 중앙과 오른쪽까지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빠른 발을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필요한 순간에는 '한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에이스의 공백은 컸다. 한국은 답답한 경기 끝에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벌어졌던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0대3 패배 뒤 7년 만에 일격을 허용했다. 그것도 사상 처음으로 중국 원정에서 당한 뼈아픈 패배.

문제는 경고누적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중국전에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전반 7분 수비 과정에서 중국의 우레이에게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고 누적된 지동원은 28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시리아와의 7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경고의 덫에 걸린 한국, 과연 슈틸리케호가 위기를 극복하고 러시아월드컵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