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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한석규·김민희·손현주 등판'…극장가 웃는 자와 우는 자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비수기로 분류되는 3월 극장가에 명배우들이 대거 등판하면서 유례없는 빅매치가 펼쳐진 상황. 여기에 만만치 않은 할리우드 공세까지 더해지며 극장가 눈치 싸움이 상당하다. 치열한 3월 극장가 속 예상 밖 웃는자는, 또 의도치 않게 우는 자는 누가 될까.

3월 넷째주에 접어든 극장가, 23일인 오늘 '프리즌'(나현 감독, 큐로홀딩스 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 '보통사람'(김봉한 감독,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제작) 등 무려 세 편의 국내 신작이 관객을 찾는다. 한석규, 김민희, 손현주까지.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빅매치인 셈. 엠마 왓슨의 신작 '미녀와 야수'(빌 콘돈 감독)를 1주 천하로 만들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석규의 독주? 김민희의 반격?

일단 신작 예매율에서는 한석규 주연의 '프리즌'이 독주를 펼치고 있다. 23일 오후 3시 40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프리즌'은 예매점유율 26.9%, 예매관객수 5만8161명을 기록하며 총 예매 순위 2위, 신작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프리즌'에 이어 '보통사람'은 예매점유율 9.1%, 예매관객수 1만9681명으로 3위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예매점유율 1.0%, 예매관객수 2053명으로 6위에 머물렀다.

지난 22일 전야 개봉으로 극장가를 선점한 '프리즌'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얻기 시작,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 전체관람가인 '미녀와 야수'의 벽이 상당히 높지만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충무로 인기 장르인 범죄 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무서운 기세를 과시, '미녀와 야수'의 뒤를 바짝 쫓으며 흥행 정상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프리즌'에게 한석규가 있다면 '보통사람'에는 손현주가 흥행 견인차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우들의 열혈 홍보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상황.

그리고 한석규, 손현주의 등판만큼 3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대목은 김민희의 복귀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으로 지난해부터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김민희의 행보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 흥행 성패에 달린 것. 지난달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가 연기력만으로 사생활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작품으로 흥행 여부에 미칠 영향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 복병은 '히든 피겨스'?

쟁쟁한 국내 신작들 사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할리우드 신작 '히든 피겨스'(데오도르 멜피 감독)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그린 작품.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던 그 시절, 차별에 대한 화두를 감동적이고 유쾌하게 담은 것으로 일찌감치 '웰메이드'로 입소문이 상당하다.

'라라랜드'(다미엔 차젤레 감독) '문라이트'(배리 젠킨스 가독) 등 최근 들어 극장가 아트버스터의 흥행 바람이 상당한 가운데 '히든 피겨스'가 이러한 아트버스터의 반란을 이을 신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히든 피겨스'는 '프리즌' '보통사람'을 이어 예매점유율 4.0%, 예매관객수 8655명으로 예매율 5위를 지키고 있다. 단번에 흥행 정상을 차지할 수 없지만 꾸준한 입소문을 얻는다면 '미녀와 야수'를 위협할 무서운 복병으로 봄 극장가에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