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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챔피언십 장제대회 성료

지난 17일(금) 렛츠런파크 서울 승용마장제소에서 '전국챔피언십 장제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됐으며 20여명 이상의 장제사가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최다 부문 우승자는 이훈학 장제사로 총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장제산업 규모는 경주마와 승용마를 합쳐 123억원에 달한다. 쉽게 말해 매년 '말(馬) 신발값'으로만 123억원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담당할 장제사는 총 80명으로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의 경주마 2600여두, 전국의 승용마 1만3000여두를 고려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마사회가 (사)한국장제사협회와 합심해 전국챔피언십 장제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다. 관계자는 "부족한 장제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뛰어난 장제사를 양성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의도"라며 취지를 전했다. 장제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우승자 일부에게 상반기 유럽에서 개최되는 국제 장제대회에의 출전자격도 함께 내걸었다.

이번 대회는 16일(목)과 17일(금)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종목은 총 11개로 난이도에 따라 다시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뉘었다.

참가자들은 늦추위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뜨겁게 달궈진 화덕을 옆에 둔 채 힘겹게 망치질을 했다. 종목별로 최대 30분이 주어졌지만 참가자들은 단 1초도 쉬지 못한 채 모루 위 철을 두드렸다. 후덥지근한 경기장 안에는 힘겨운 탄식과 땅땅거리는 망치소리만이 가득 울려 퍼졌다. 그렇게 일정 시간이 흐르자 철도 점차 'U'자 모형의 말편자로 형태가 바뀌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의 눈과 손도 절로 바빠졌다. 최소 20년 이상의 장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지만 혹시라도 채점 포인트를 놓칠까 편자를 응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마사회 말보건원 신상경 차장은 "기술과 규격, 형태 등 장제실력만이 아니라 자질도 함께 평가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됐다. 최다 부문 우승자인 이훈학 장제사는 CLASS 2와 CLASS 4, CLASS 5, CLASS 6, CLASS 10 등 5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처럼 의미 있는 대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고 했다. 또한 "내년까지만 출전하고 이후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한다"며 "대회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의미가 큰 대회였다"고 덧붙였다.

대회 전반을 담당했던 신상경 차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제사들이 화합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가 돼 감회가 크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재미있는 대회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