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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스키' 포돌스키, 마지막까지 그 다웠다

마지막까지 그 다웠다.

'국대스키' 루카스 포돌스키(31)가 피날레 무대에서도 활짝 웃었다. 23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독일-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 이날은 포돌스키가 독일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포돌스키는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더욱 빛났다. 소속팀에서 부진을 겪다가도 대표팀만 오면 귀신 같이 살아났다. 국내팬들은 그에게 '애국자', '국대스키'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독일의 암흑기 였던 유로2004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포돌스키는 다시 황금기를 찾은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유로2016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29경기에서 48골-31도움의 기록도 대단하지만, 때로는 주연, 때로는 조연으로 대표팀의 소금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국대스키'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선 포돌스키는 시종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24분 그 다운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골망 구석을 흔든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위기 마다 독일을 구했던 바로 그 왼발이었다. 그의 득점이 터지자 모든 선수들이 박수를 보냈다. 84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포돌스키는 팬들의 기립박수 속 그라운드를 떠났다. 독일은 포돌스키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포돌스키는 "멋진 13년이었다. 자랑스럽다. 특히 고국에서 독일 대표로 월드컵(2006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건 선수로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도 "우리는 수많은 허들을 함께 넘어왔다"며 "포돌스키는 독일 축구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역대 최고 중 한 선수다.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 그에게 아름다운 마지막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대표팀 생활은 마감했지만 그의 축구시계는 계속된다. 포돌스키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적을 옮겨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