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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실감되는 넓어진 S존...'타자가 적응하는 수밖에'

올시즌 KBO리그에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것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도 점점 실감하고 있다.

지난 16일 김태형 감독은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어제(15일) 경기를 보니 확실히 존이 좀 넓어진 느낌"이라며 "특히 높은 공은 그동안 잡아주지 않았던 것을 잡아줬다"고 했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스트라이크존이 위아래 뿐만 아니라 옆으로도 조금 넓어진 것 같다"며 "심판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더 넓어진 심판도 있고 조금 넓어진 심판도 있다"고 했다.

또 "투수들은 효과를 볼 것 같다. 타자들은 적응하는 방법 밖에 없다. 사실 타자들은 공 하나하나에 예민하다. 상황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받아들이는 차이도 크다"며 "시범 경기를 통해 빨리 인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처럼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들은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완벽한 제구로 '판타스틱4'의 일원이 된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면 더 넓게 활용하며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일찌감치 탈락하며 그 원인중 하나로 대두됐다. 그리고 곧장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이 일관성없이 들쭉날쭉하게 적용될 경우 문제가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올시즌 끝까지 무리없이 정착될 수 있을까.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