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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7도루…2017년 롯데 테마는 뛰는 야구+이대호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하게 얻지 못한 타이틀은 '도루'다.
2010년에는 타율, 홈런, 최다안타,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자 타이틀 8개 중 7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조원우(46)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자리 잡은 '뛰는 야구'는 올해도 롯데의 메인 테마가 될 전망이다.
6명의 롯데 주자들이 부지런히 누를 누비고, 이대호가 회심의 적시타를 날리는 게 롯데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다.
시범경기부터 조 감독의 의도가 드러난다.
롯데는 2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도루 6개를 성공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8경기)에서 23차례 도루를 시도해 17번 성공했다.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10개 구단 중 1위다.
12번 시도해 10도루를 성공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앞선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부터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뛰는 팀'이라는 인식만 심어도 상대 배터리는 긴장한다"며 "적극적으로 뛰다 횡사해도 얻는 게 있다. 우리 팀에는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두려워하지 말고 뛰었으면 한다"고 했다.
롯데는 대표적인 '느림보 팀'이었다. 2014년 63도루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2015년에도 104도루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조 감독이 사령탑을 잡은 지난해 롯데는 완전히 달라졌다.
주자들이 누상에서 많이 움직였다. 145도루를 기록한 롯데는 넥센(154도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홈런 사인은 없지만, 도루 사인은 있다. 도루 성공률이 높으면 더 세밀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이대호는 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스타 플레이어다.
그는 KBO 시범경기 10타석 9타수(4안타) 만에 5타점을 올렸다. 사실 이대호의 기량은 검증할 필요가 없다.
이대호를 품은 조원우 감독은 롯데 팀 컬러를 '이대호를 보유한 빠른 팀'으로 정했다.
등 뒤에 빠른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이대호가 들어선다면, 상대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