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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 '개인 타이틀…욕심이 없지는 않은데'

"욕심이 없지는 않은데…."
고종욱(28·넥센 히어로즈)이 조심스럽게 개인 타이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 "내가 감히 개인 타이틀을 노릴 때는 아닌 것 같다. 너무 기대하면 상처도 그만큼 크니까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바꿨다.
팀은 급격하게 성장한 고종욱이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면 한 단계 높은 선수로 더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염경엽 전 넥센 감독도 지난해 "고종욱이 타격왕이나 최다 안타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길"이라며 고종욱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고종욱은 지난해 8월 초까지 타격, 최다안타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했다. 8월 1일까지 최형우와 타율은 0.346으로 같았고, 최다안타는 123개로 최형우보다 10개나 많았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최형우는 0.376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안타는 195개나 쳤다.
고종욱은 타율 0.334(11위), 176안타(10위)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고종욱은 "최형우 선배를 보며 '야구 잘하는 선수는 다르다. 나는 정말 따라갈 수도 없을 정도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넥센은 고종욱이 풀 타임 2년 차인 지난해 그 정도 성적을 올린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러나 넥센 코치진 사이에서는 "고종욱은 더 뛰어난 성적을 낼 수도 있는 선수"라는 말이 나온다.
'삼진을 많이 당하는 공격적인 성향'마저 장점으로 꼽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고종욱에게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주위의 기대 속에 고종욱도 자신감을 얻었다.
농담을 던질 여유도 생겼다.
그는 "올해에도 정규시즌 중반까지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 기회가 오면 최형우 선배께 '조금 느슨하게 하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씀드려볼까"라며 웃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