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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최민용 10년 공백? 트렌드 저격한 냉동보존 예능감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최민용, 10년의 공백은 어쩌면 보조을 위한 냉동기간이었나보다.

최근 TV를 켜면 최민용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근황의 아이콘'에서 이제는 '열일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려는 듯, 다양한 방송에서 그의 모습이 반갑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도 최민용이 한국 대표로 등장했다. 게스트 최초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끈 "그는 다른 정상들의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서 문방사우를 준비하려 했지만, 그냥 노트와 펜만 들고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최민용은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로 자연과 살고 싶은 나,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민용은 "자아성찰을 하고 싶어 2년 간 속세를 떠나 산에서 살았다"고 말했지만 MC들은 "이웃과의 불화가 원인 아니었냐"고 반문했다. 최민용은 "원래 마음이 있었는데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최민용은 잘 안 씻는 것이 동안의 비결이라고 밝히는가하면, 농촌어촌산촌 중 살고 싶은 곳을 묻는 질문에 "뒤에 산이 있는 어촌에서 살고 싶다"고 답하는 등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눈길을 모았다. 색다른 자연인의 면모가 각국 비정상들과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최민용은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10년간 공백이 무색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기를 할 때는 미처 몰랐던 그의 개성이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빛을 보고 있는 것. 처음엔 이제야 알게 돼 아쉬운 듯했지만, 오히려 지금이기에 더욱 참신하고 색다르게 다가오는 듯 하다.

최민용은 지난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방송에서 만나 볼 수 없어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10년이나 활동이 없었던 그는 온라인에서 잊힐만 하면 등장하는 근황 사진으로 소식을 전해 '근황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랬던 최민용은 지난해 11월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무려 10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숨겨진 가창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마련한 '하이킥' 10주년 특집에 다시 등장해 10년의 근황을 밝혔다. 또 오랜 공백으로 인해 형성된 온갖 루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해명하며 시청자와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여세를 몰아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까지 출연한 최민용은 또 한 번 예능감을 뽐내며 '예능 치트키'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는 자신의 방부제 외모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KBS 2TV '1대100'에서는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들을 못 알아봐 진땀을 흘려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지난 13일에는 지하철에서 유재석, 지석진, 송지효과 함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촬영 중인 모습이 포착돼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같은 날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게스트로 출연해 첫사랑 여배우를 언급해 또 다시 뜨거운 조명을 받기도 했다.

최민용의 활약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최근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장도연과 함께 예상못한 새 커플로 투입되며 '대세' 수식어를 꿰찼다. 이제 더는 인터넷으로 전해지는 근황이 아니라, TV를 통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민용. 냉동보존된 그의 예능감이 지금 해동 돼 다행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