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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피고인' 엄기준, 사실은 '쓰랑꾼'이었군요

[스포츠조서 백지은 기자] 사이코패스도 고슴도치였다.

SBS 월화극 '피고인' 엄기준이 '쓰랑꾼(쓰레기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20일 방송된 '피고인'에서는 나연희(엄현경)가 박정우(지성)와 손잡고 차민호(엄기준)를 배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정우는 차민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아이가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나연희를 설득했고, 나연희는 아들을 위해 박정우에게 협조하기로 했다. 차민호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자. 우리 6년 전에도 떠나자고 하지 않았냐. 처음부터 차명 그룹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해외 도피를 제안했다.

하지만 나연희의 마음은 달랐다. 공항에 도착한 그는 차민호가 출국 수속을 밟는 동안 아들과 함께 도망쳤다. 두 사람을 찾던 차민호는 박정우에게 체포당했다.

차민호는 각종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유독 과거의 연인 나연희에게만은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연희가 저지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죄를 대신 뒤집어 쓰기도 했고 도청을 통해 나연희와 박정우의 대화를 듣고도 그를 추궁하는 대신 해외 도피를 제안했다. 끝까지 나연희만은 믿었던 것. 비록 차민호의 행적은 분리수거조차 되지 않을 쓰레기였지만 나연희에게 만큼은 사랑꾼이었던 셈이다. 덕분에 차민호의 체포신은 카타르시스와 함께 연민을 선사했다.

어쨌든 유일하게 믿었던 나연희의 배신으로 차민호는 발목을 잡혔다. 이제 남은 것은 박정우의 반격 뿐이다. 이미 박정우는 차민호의 수하였던 김석(오승훈)까지 포섭해 제니퍼 리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힐 증거를 모두 수집한 상태다. 이제까지 차민호에게 번번히 당하기만 했던 박정우가 시원한 일격을 가할 수 있을지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간만에 터진 사이다 전개에 시청률도 급등했다. 이날 방송된 '피고인'은 2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25.4%)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9.7%, KBS2 '완벽한 아내'는 3.5%의 시청률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