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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김태형 '외국인 선수, 시범경기로 단정짓지 못해'

"정말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팀이다. 왕좌를 지켜야 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과 아쉬움을 털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싶은 NC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날카로운 눈으로 상대팀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우선 체크 대상이다. 올해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3명의 선수가 모두 재계약한 팀은 두산(니퍼트, 보우덴, 에반스)과 LG 트윈스(소사, 허프, 히메네스) 뿐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오르내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이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두 사령탑은 "시범경기 성적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겨울 NC는 에이스 에릭 해커와 재계약하고,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를 영입했다. 맨쉽은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첫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시범경기 첫 게임부터 꾸준히 출전했지만,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점 홈런으로 첫 안타를 신고했는데, 다음날 삼성전에선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9일 삼성전 땐 휴식을 취했다.

김경문 감독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스크럭스를 격려했다.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1~2경기로 평가해선 안된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투수의 경우 최소한 4~5경기를 봐야 어느 정도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면서 "스크럭스도 지난해까지 우리팀에서 뛴 에릭 테임즈가 낸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분명히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고 했다.

타팀 외국인 선수 분석에 여념이 없는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15일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상대로 두산 투수들이 계속 몸쪽 승부를 건 것에 대해 "몸쪽이 약하다는 분석 때문에 던진 것이 아니다. 버나디나가 어떤 공을 던졌을 때 배트를 내는지 보고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외국인 선수들은 정말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못 칠 때는 야구선수 같지도 않다가, 잘 칠 때는 어마어마하게 몰아서 치는 타자들을 정말 많이 봤다. 어떤 기폭제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선 판단할 수 없다. 시범경기는 상대가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기간이라고 본다"고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