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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 저항' 美 NFL 콜린 캐퍼닉의 운명 `풍전등화`

지난해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서 '국민의례 저항운동'을 선도했던 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29)의 향후 선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인 형국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캐퍼닉은 이달 초 옵트아웃 조항을 실행해 FA 시장에 나왔지만, NFL 소속 32개 팀으로 아직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FA 시장이 열린 지 11일이 지났음에도 그를 찾는 구단이 없다는 것이다.
자칫 올해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고 '무적자' 신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매우 냄새가 나고 수상한 징조"라고 했다. 그의 발언에는 캐퍼닉이 지난해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는 국민의례 저항운동을 주도해 NFL의 '보복'을 받고 있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아닌 게 아니라 NFL 일각에서는 NFL이 캐퍼닉을 손보려는 음모가 있다면서 '캐퍼닉 동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음모론에 NFL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언론들도 구단들의 캐퍼닉 냉대는 국민의례 저항운동 때문이 아니라고 가세했다.
문제는 캐퍼닉이 지난 시즌 보여준 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캐퍼닉의 소속팀인 포티나이너스는 지난 시즌 2승 11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2승도 같은 NFC 서부조 로스앤젤레스(LA) 램스를 상대로 올린 것이다.
캐퍼닉은 지난 시즌 12경기에 선발 쿼터백으로 출전해 겨우 1승만을 거뒀을 뿐이다. 시즌 초반 5경기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폭스 스포츠는 "그가 지난 시즌 성과를 내 견고하고 믿을 만한 쿼터백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 국민의례 저항운동과 상관없이 그와 계약하려는 구단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캐퍼닉이 지난 시즌에 팬들에게 보여준 것은 국민의례 저항운동 외에는 거의 없었다"면서 "그보다 나은 FA 선수들이 충분하고 드래프트를 통해 수혈될 신인 선수들도 즐비하다"고 덧붙였다.

jongw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