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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원영 ''화랑'-'월계수' 커플연기, 아내 심이영 시청자 모드'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 한해는 최원영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KBS2 월화극 '화랑'에서는 안지공 역을 맡아 활약했다. 안지공은 선우(박서준)와 아로(고아라)의 아버지로 온화한 성품을 갖췄다. 어린 시절 지소(김지수)의 정혼자로 내정돼 함께 어울리며 자랐고, 겁없고 도도했던 지소를 울리던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소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천인 여인과 혼인하고 자신과 함께 신라를 떠나달라는 지소의 부탁을 거절하면서 애증의 관계가 시작됐다.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도 사랑꾼의 면모는 이어졌다. 왕년의 스타라는 자존심 하나로 살던 성태평이 박 사장과 데이트하는 동숙을 보며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록 발라드 가수 성준이 아닌, 밤무대 트로트 가수 성태평으로 다시 재기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첫사랑의 등장에도 변함없는 따뜻하고 재기발랄한 로맨스는 '월계수'의 관전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첫사랑 이야기가 원래 시놉시스에는 있었다. 그러다 연장이 되면서 이야기가 첨부됐다. 조금 아쉽게 닥친 게 없잖아 있긴 하다. 소비적으로 해야될 이야기가 나왔다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은 없잖아 있었다. 에피소드의 한 축으로 있던 거다. 그걸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동숙과 더 단단해지는 계기, 혼인신고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시작점이었다. '화랑'은 젊은 시청층이 많았고 주말극은 어르신들이 많았다. '안지공이 저기서 뭐하냐, 몰입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엔 모르다 확인사살 하는 거다."

어쨌든 안지공도, 성태평도 진실한 사랑꾼이었음은 분명하다. "두 장르가 완전히 달랐다. 신분계급의 차이도 있었다. 한쪽은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원이었고 한쪽은 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음유시인이었다. 시대적인 갭이 있어서 연기하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완전히 다른 출발이었다"고.

일단 '화랑'의 안지공은 진행형이 아니라 과거 아팠던 사랑으로 시작한 케이스다.

"쉽게 애기하자면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남자의 의로운 정신으로 속세를 떠난 찰나 자식을 잃게되는 슬픔, 사랑했던 여인으로 인한 암투와 상처로부터 생겨난 감정이 굉장히 혼돈스러웠다. 다가가려고 하는데 사실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러니 지소도 계속 안지공을 부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자꾸 그러니까 연민이 시작됐다. 사랑의 굴레다. 감정의 골은 결국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애증의 사랑이었다."

'월계수'의 성태평은 보다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꾼이었다.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자꾸 누군가가 다가오면서 고민하는데 그 사랑이 싫지 않은 거다. 성태평은 자기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이었다. 이리저리 재보긴 하지만 교활하거나 나쁘진 않다. 순수한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을 올곧게 보다 보니 진심에 넘어가는 거다. 대신 한번 넘어가면 단순 무식하게 그냥 가는 거다. 그런면이 사실 '현실에서 그럴 수 있을까. 큰 아이가 있고 두 번이나 결혼한 여자와 총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 사람의 진실성과 순수함에 끌린 것 같다. 또 한번 결정한 다음에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멋있었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하다. 둘다 사랑꾼인데 상황이 주는 사랑의 차이다."

그렇다면 아내 심이영은 남편의 커플 연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특별히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그냥 시청자 입장에서 본다. 시청자들이 재밌어 하는 입장에서는 재밌어 하고 그냥 똑같은 시청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