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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진웅 '징글징글했던 20대 생각하니 40대인 지금 행복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진웅(41)이 "40대가 된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심리 스릴러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에서 살인사건 공포에 빠지는 내시경 전문 내과의사 승훈을 연기한 조진웅. 그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7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조진웅. 그는 1999년 방영된 MBC 드라마 '왕초'를 통해 본격 데뷔했고 이후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유하 감독)로 충무로에 입성한 뒤 '야수'(06, 김성수 감독) '비열한 거리'(06, 유하 감독) '베스트셀러'(10, 이정호 감독) '글러브'(11, 강우석 감독) '고지전'(11, 장훈 감독) '퍼펙트 게임'(11, 박희곤 감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군도: 민란의 시대'(14, 윤종빈 감독) '허삼관'(15, 하정우 감독) '암살'(15, 최동훈 감독)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등 굵직한 작품을 포함해 무려 13년간 4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특히 2017년에는 '해빙'을 비롯해 '보안관'(김형주 감독)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까지 3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둔 상황. 2017년 스크린에서도 '열일'하는 조진웅이다. 그중 올해 가장 첫 번째 관객을 만날 '해빙'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강렬한 남성미와 정반대의 감정선을 펼쳐 눈길을 끈다. 거액의 사채로 파산한 뒤, 미제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으로 내려온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의 조진웅. 영화 속 그는 마치 공포에 사로잡힌 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춰보면 곳곳에 날 선 예민함을 드러내며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무엇보다 영화 후반부, 롱테이크로 진행된 취조실 신은 조진웅 인생 최고의 열연이라 평해도 좋을 만큼 열연을 펼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진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신구에 대해 "신구 선생님은 일단 히어로처럼 아이템을 하나 가지고 시작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주름이라는 게 너무 부러웠다. 내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무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가씨' 때도 고사하려고 했던 부분이 주름이었다. 주름이란 건 흉내를 낼 수 없는 지점 아닌가. 과거 20대 때 40대 중년의 사채업자 역을 한 적이 있다. 그때 40대 중반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혼자서 얼마나 울고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오죽하면 그때 꿈이 40대가 되는 거였다. 막상 40대가 되니까 기분이 좋더라. 내가 20대에서 30대에 넘어가니까 두려웠다. 37살부터 39살까지는 왜 이렇게 빨리 안 지나가는지 답답했다. 40대가 넘은 지금은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웃었다.

이어 "나는 지금도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엔 징글징글했다. 다행히 잘 넘어온 것 같다. 요새 후배들을 자주 볼 기회는 없지만 부산에 연극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가끔 보니까 나의 전 작품들을 밟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후배들을 보면 그 열정들이 무서울 정도다. 저 때 나도 그랬나 싶을 정도로 상당하다. 다만 지금은 그게 부럽지 않다. 무언가를 들이받으려는 모습을 보니까 내 과거가 떠오르면서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을 말리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