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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청장, 北대표단 시신인도 등 요구 사실상 거절

김정남 암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지를 급거 방문한 북한대표단의 김정남 시신 인도 등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8일 북한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표의 시신 인도 등 발언에 대한 연합뉴스의 입장표명 요구에 "그들은 외무부 관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 나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며 원칙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대표단이 말레이시아의 법과 규칙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강조했다.
할릿 청장은 "불행하게도 북한 국민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그들(대표단)은 우리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합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류 기간에 말레이시아 측과 세 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첫째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의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의 석방 문제를, 마지막으로는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