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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후반기 첫 공격 포인트의 반가움

한동안 잠잠하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발끝이 오랜만에 빛났다.

지동원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헤센주 다름슈타트의 메르크-스타디온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경기서 결승골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동원은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4개월 만에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했다. 동시에 후반기 첫 공격포인트를 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동원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리그 16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쳤다. 특히 지동원은 전반기 막판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 속에서도 제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문제는 후반기였다. 지동원은 후반기 들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우려를 샀다. 급기야 11일 펼쳐진 마인츠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하고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로 물러났고, 18일 치른 레버쿠젠전에서는 후반 26분에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동원의 부진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마인츠, 레버쿠젠에 연달아 패하며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 지동원이 힘을 냈다. 지동원은 다름슈타트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7분에는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완성했고, 지동원의 공을 받은 도미닉 코어는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페널티킥을 꽂아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막판에 잡았다. 지동원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라울 보바디야에게 패스를 건넸고, 볼을 받아 든 보바디야는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지동원의 결승골 도움 덕분에 연패를 끊어낸 아우크스부르크(7승6무9패)는 원정에서 환하게 웃었다. 동시에 중위권으로 도약하며 안정을 찾았다.

지동원의 부활 신호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3월 23일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열전에 나선다. 지동원은 최종예선 1~5차전에 원톱과 2선을 오가며 전 경기에 출격하는 등 대표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슈틸리케호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동원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지동원은 후반기 첫 번째 공격 포인트로 부활을 예고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물론이고 한국 대표팀도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