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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생생인터뷰]4번타자 이대호 '아직 공에 반응을 못한다'

"4번타자 부담되지만 칠 수 있는 준비하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중심타자는 이대호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이대호를 4번타자로 중용할 생각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21일 "전체적으로 이대호가 4번에서 중심을 잡아주는게 낫지 않나 싶다. 김태균과 최형우를 앞뒤로 놓고 가는게 안정적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겪었고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이대호만큼 4번에 어울리는 타자도 사실 없다. 정확성과 장타력 모두 대표팀에서는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직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첫 연습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이대호는 22일 열리는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도 벤치에서 대기한다. 경기 중반 이후 1~2번 정도 대타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요코하마전을 하루 앞두고 이대호는 "신중하게 빨리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어떤가.

▶여기 온지 며칠 안됐지만 선수들 모두 건강하고 분위기도 좋다. 좋은 전지훈련이었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특별히 해주는 얘기가 있는지.

▶사실 별달리 하는 말은 없다. 워낙 잘하는 후배들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해 줄 얘기는 없다.

-타격감이 아직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타격감이 없다.(웃음) 계속 치면서 해야할 것 같다. 한국에 들어가서 게임하면서 익혀야 한다. 배팅감은 좋은데 실전 단계는 아직 아니다. 치면서 좋아져야 할 것 같다.

-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들이 많다.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있다. 자기 하던대로 하면 된다. 겨울에 쉬었으니 지금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지금 안되고 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준비하면서 가면 된다. 다들 각자 프로팀에서 해봤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데 부담은 없나.

▶솔직히 부담은 있다. 나도 그렇고 태균이하고 형우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부담은 고참들이 가지면 된다. 후배들은 그냥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자기 야구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된다. 대회가 끝나면 얻어가는 것도 많을 것이다. 국제대회에는 다 잘하는 선수들이 온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것이다. 즐겁게 배운대로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방망이에 신경쓰고 있다. 솔직히 3월에 경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임감각도 그렇고 투수들 공도 그렇다. 150㎞ 이상 되는 공을 쳐야 하니까 부담이 되고 준비를 빨리 해야 한다. 작년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준비를 한 것이고, 지금 대표팀에서는 또다른 문제다. 단기전이니까 3경기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신중하게 더 빨리 준비해야 된다.

-4번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4번을 치면 자존심도 살리고 좋다. 하지만 5,6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번은 솔직히 부담이 된다. 국제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지금 구체적으로 타격감은 어떤가.

▶공을 보고 반응을 해야되는데 그저께 경기에서는 그게 안되더라. 어디가 스트라이크인지 잘 모르겠고 흘려보내면 다 스트라이크라고 하더라. 아직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걸 준비하는 과정이다. 방망이를 자꾸 내밀어 파울을 많이 쳐 볼 것이다.

-일본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높은데.

▶4년간 일본에서 뛴 거를 팬들이 잊지 않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