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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종민보다 더해'…'신서유기3', 뇌순남도 진화한다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뇌순남' 캐릭터는 뻔하다? '신서유기3'가 '뇌순남'의 계보를 새로 잇고 있다.

tvN '신서유기3'에서는 막내 3인방인 규현, 안재현, 송민호가 예상못한 '뇌순남' 면모를 드러내며 웃음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시즌2에서 순수한 면모로 매력을 뽐냈던 안재현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뇌순력으로 '송모지리'라는 별명을 얻은 송민호와 순발력이 부족한 '조아비규환' 규현의 등장으로 '뇌순남'들의 시대가 열렸다.

'신서유기2'에서 예능 초보인 안재현의 투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승기와 정반대의 '뇌순남'으로 숨겨진 매력을 과시하며 예능샛별에 등극했다. 그는 퀴즈에 "보기 없어요?"라며 당당하게 요구해 나영석PD마저 당황케하는가하면, '가가익석', '오리꽥꽥' 등 레전드 답변을 내놓으며 뽀얀 피부만큼이나 뽀얀 지식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모델 출신임에도 파우치 대신 검정 비닐 봉다리를 애용하는 털털함을 뽐내는가하면, 타조알을 복숭아 뼈로 위장하는 등 그야말로 '17차원' 예능감을 뿜어냈다. 그의 엉뚱함에 '신서유기' 공식 4차원 캐릭터 은지원마저 혀를 내둘렀다.

시즌3에서는 그런 안재현이 '브레인'에 등극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것이 바로 막내 송민호가 강력한 '뇌순미'를 뽐내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송민호는 등장 초반 영어 기본실력 테스트에서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며 A등급을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첩첩산중 퀴즈대결에서 역대급의 백치미를 과시하며 '송모지리'로 반전을 선사했다. 멤버들도 다 맞힐 법한 단어를 송민호가 계속 틀리자 강호동마저 "적당히 하라. 내가 종민이한테도 이런말을 안했다. 아이돌인 네가 이렇게까지하면 예능인들은 어디까지 해야하느냐"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믿었던 규현마저 '시시비비'를 맞히지 못해 멘탈 붕괴가 온 듯 승률을 올리지 못했다. 사자성어로는 무리라고 판단한 제작진이 일상 속 단어로 범위를 넓혔지만, 규현은 '자일리톨'을 '자일렌탈'로 답하는 등 의외의 허당 면모로 웃음을 안겼다. 동생들의 '선전'(?)에 형들은 이승기를 그리워하며 "범접할 수 없는 아이였다"고 회자해 웃음을 더했다.

하지만 뇌순남 3인방에 등극한 이들이라도 각기 다른 개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안재현의 차별화된 매력은 바로 '사랑'으로 예능을 극복한다는 점이다. 영어 레벨 테스트에서는 아내와 함께 피아노를 치고 스파게티를 만들어 준다고 말하면서 대화를 술술 이어나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단어완성 퀴즈에서는 '와이OO'의 예상 답변인 '와이파이' 대신 '와이프짱!'이라고 답해 현장을 초토화 시키기도 했다.

송민호 또한 부르마에 당첨돼 여장을 하는가하면, 버스 안에서 도시락을 걸고 펼쳐진 불행배틀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데 머리숱이 제일 적다'라는 치부까지 공개하며 예능감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쇼미더머니4', '힙합의 민족', '슈가맨', '무한도전' 등에서 스웨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신서유기3'에서는 자타공인 웃음축으로 단단히 자리매김 했다.

규현 또한 뇌순남 매력을 넘어 자신의 순발력과 어휘력에 자책하는 모습이 더 큰 웃음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신서유기' 보면서 사자성어 한 번도 안 틀렸다"던 규현이었지만 스스로 퀴즈를 틀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방황하고 밤새 뒤척이는 모습은 차분해보이던 규현의 또 다른 면모였다.

앞서 1회에서 공 튕기기 20회에 성공하면 촬영을 종료하겠다던 나 PD의 말이 떨어진 직후, 바로 47번 튀기기에 성공해 실제 촬영을 접게 만들었던 규현의 자책 퍼레이드도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이처럼 의도치 않게 게임을 너무 잘 하거나 못해서 자책하는 규현의 순수한 모습도 '신서유기3'에서 하나의 예능 캐릭터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퀴즈를 틀리거나 엉뚱한 대답으로 웃음을 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애용되는 장치. 그럼에도 규현, 안재현, 송민호는 이제껏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또 다른 반전, 여기에 서로 다른 개성이 더해져 뇌순남 계보를 새롭게 써 가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