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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혜정 '하루의 엄마, 타블로의 아내로 살아가는 것? 후회없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혜정(35)이 "하루의 엄마, 타블로의 아내로 살아가는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추적 SF 스릴러 영화 '루시드 드림'(김준성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에서 대호(고수)의 친구로 그의 루시드 드림을 돕는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은 강혜정. 그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7년 잡지 모델로 연예계 입성한 후 1998년 SBS 드라마 '은실이'로 연기를 시작한 강혜정은 2001년 영화 '나비'(문승욱 감독)로 충무로에 진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인생작으로 불리는 '올드보이'(03, 박찬욱 감독)를 통해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연애의 목적'(05, 한재림 감독) '남극일기'(05, 임필성 감독) '웰컴 투 동막골'(05, 박광현 감독) 등으로 영화계 입지를 다졌다. 이후 강혜정은 2009년 가수 타블로와 결혼, 2010년 딸 하루를 얻었고 그해 연극 '프루프'를 통해 배우로 복귀했다. 2013년 방송된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딸 하루와 남편 타블로가 선보인 일상으로 강혜정 역시 다시 한번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강혜정이 2014년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김성호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알린 '루시드 드림'. 고수와 설경구의 만남, 강혜정의 스크린 컴백, 박유천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신선한 발상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루시드 드림'. 타인의 꿈을 접속한다는 설정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10)과 유사해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에서 루시드 드림 연구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 일인자로 꼽히는 정신과 의사를 연기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대호의 부탁에 안정성 문제로 만류하지만 대호의 절실한 마음에 결국 설득돼 루시드 드림을 돕는 인물을 표현한 강혜정. 무엇보다 이번 '루시드 드림'에서 강혜정은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적인 의사 역을 소화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연기 톤을 바꾸는 등 색다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강혜정은 '여배우 강혜정' 보다 '하루의 엄마' '타블로의 아내'로 기억되는 것에 대해 "누구나 사람에겐 인생의 책이 있는 것 같다. 내겐 20대 때 꽤 괜찮은 배우, 나만의 영역으로 활동하는 배우라는 책장이 있었고 이제 그 책장을 넘긴 셈이다"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 페이지에 나는 누군가의 아내가 됐고 누군가의 엄마가 된 것이다. 그건 내 인생의 아주 중요한 인생인 것 같다"며 "그 저변에서 20대 꿈을 지속해 나가며 30대 여배우로서 활동도 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단지 내겐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 숙제가 늘어난 것뿐이지 특별히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이 아쉽다든지 돌아가고 싶다는 건 아니다. 새로운 걸 꿈꾼다"고 웃었다.

앞으로 배우 강혜정에게 목표는 새로운 무언가를 깨는 것이라고. 이와 관련해 강혜정은 "앞으로 내 모습에 대해 변화무쌍할 것 같다. 앞으로 뭘 하든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2000년대 배우들에겐 어딘가 모를 과한 화려함 과한 빛남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빠지고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일단 좋은 작품에 주·조연 따지지 않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나도 거품과 무게를 덜어내고 좀 더 과감하게 편안하게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