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정하십시오."
전광인(한국전력)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세리머니 상을 수상했다. 총 19표 충 4표를 획득, 정민수(우리카드)와 함께 공동 수상을 했다. 전광인은 "세리머니 준비하기 위해 검색을 했다. 이틀 간 연습했지만 도저히 안될 것 같았다"며 "정민수와 함께 생각을 했다. 우리가 웃겨 드리는 것 보다 팬들께 추억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농구 올스타전도 함께 진행됐다. 전광인은 "같은 날에 올스타전 한다는 게 우리 입장에선 부담되기도 했다. 팬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경기장에 오신다면 농구장 보다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려고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올스타전을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이날 세리머니 상에 이어 이상형 월드컵에서도 최종 선택을 받았다. 특히 '미남 스타' 문성민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엔 한선수, 이번엔 문성민과 붙었다. 이제는 모두 인정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MVP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넘치는 끼를 모두 발휘한 전광인. 그러나 정규리그에선 최대한 자제를 하고 있다. 전광인은 "올스타전은 선수들도 즐기면서 한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다. 그래서 반응도 커지고 춤도 추는 것이다. 일반 시합에선 승패가 제일 중요하다. 그런 행동들을 할 순 있지만 쉽게 나오진 않는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동수상을 한 정민수는 "세리머니 준비한 게 있는데 공만 때리면 다 수비에 막혀서 힘들었다. 그래도 최태웅 감독님께서 '산소 호흡기' 세리머니도 같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준비한 것을 다 못 보여줬다. 춤을 준비했는데 포인트를 못내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