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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 첫 출전' 호주 한인 아이들의 의미있는 도전

"우리가 정말 처음이에요?"

18일,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사전 경기가 열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호주 한인 빙상회도 새 희망을 썼다. '역사'의 주인공은 정현우(20) 문지현(11) 하은진(9) 하우진(8) 우하루 문희경(이상 7) 이었다.

호주 한인회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초청팀' 자격. 하지만 모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호주 한인회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류지숙 재호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이번에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정현우를 제외한 초등학생 스케이터 5명은 이제 막 쇼트트랙을 시작했다"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기록은 많이 뒤처지지만 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가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과 호주의 영문명을 나란히 달고 경기에 나선 아이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은진이는 "다른 친구들이 정말 잘한다. 멀리서 보기에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경기를 해보니 더 빨랐다"며 호호 웃었다.

그러나 동계체육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구슬땀과 빙판 위에서 집중한 시간 만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맏언니' 지현이는 "호주에는 빙상장이 없어서 일주일에 1시간 훈련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 달 정도 한국에서 집중 훈련을 했는데, 많이 는 것 같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속도가 빨라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동계체육대회에 나온 첫 번째 호주 동포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막내' 하루는 "정말 즐거웠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쇼트트랙 대회에 나섰던 아이들은 이제 곧 호주로 돌아간다. 다음에는 한층 더 성장한 기량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밝은 내일을 기약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