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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밀라 요보비치, 女배우 최초 '휴 잭맨'급 친한파 스타 될까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하 레지던트 이블6)의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한국에 첫 방문해 인상깊은 행보를 보였다.

이번 내한에서 요보비치는 여느 할리우드 스타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보통 할리우드 스타들이 내한을 하면 당일 혹은 1박2일 방문해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마치고 급하게 다음 행선지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거대 시장인 중국으로 가능 경유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보비치는 달랐다.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자주 표현해왔던 요보비치는 한국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12일 입국한 요보비치는 남편이자 감독 폴 앤더슨과 함께 인사동을 찾았다. 길에서 본 만두집 간판에 호기심을 드러낸 요보비치는 식당에 들어가 직접 음식을 주문해 손으로 만두를 집어먹는 등 털털한 모습을 보였고, 그를 알아본 팬들이 식당에 몰려들자 일일이 셀카를 찍어주며 특급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저녁식사 때는 이준기에게 한국 도장을 선물받고 불고기 갈비 족발 등 한국음식을 즐기기도 했다.

3박4일 일정의 두번째날은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기자회견과 방송 인터뷰, 레드카펫 행사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준기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요보비치는 "이준기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14일에는 DMZ를 방문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요보비치는 내한 전 이번 한국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두며 먼저 DMZ와 판문점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파가 몰아닥친 14일 직접 판문점을 방문해 군인들을 찾아 함께 대화를 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등 격려를 전했다. 또 방명록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드리고 이 곳에 방문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쓰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방문에는 '레지던트 이블 6'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가 선물한 패딩점퍼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날 함께 레드카펫 행사를 마친 요보비치가 이준기에게 판문점에 방문할 계획을 전하자 이준기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준 것. 이에 요보비치는 "나중에 LA에 와서 꼭 찾아가라"라며 훈훈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요보비치는 1997년 '제5원소'에 빨강머리 전사로 출연하며 한국에 알려졌다. 이후 요보비치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여전사 이미지를 굳히며 할리우드를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신의 SNS에 태권도를 배우는 딸의 모습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요보비치는 "내가 무술을 좋아하다보니 딸에게도 세살부터 태권도를 가르쳤다. 우리 영화도 한국 액션 영화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은 태권도로 시작했지만 한국 음식도 많이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간 많은 할리우드의 남자배우들의 애틋한 한국사랑을 전한 바 있었지만 여배우가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때문에 요보비치의 이번 내한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요보비치가 이번 내한으로 '친한파' 스타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까.

오는 25일 개봉하는 '레지던트 이블6'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