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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수원삼성, 6년 만에 FA컵 정상에 섰다

수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2016년 FA컵 정상에 올랐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의 경기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10-9로 승리했다.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수원은 죽다가 살아났다. 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서울은 전·후반 경기서 2대1로 승리한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 2차전 합산 3-3으로 균형을 이뤘기 때문에 어웨이 다득점이 적용되지 않는 연장전에서 백지상태 재승부를 펼쳐야 했다. 결국 수원은 연장전 0-0으로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등 천신만고 끝에 만세를 불렀다.

이로써 수원은 수원은 2002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4번째로 우승해 포항(1996, 2008, 2012, 2013년)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을 이끈 서정원 감독은 2014, 2015년 K리그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현역 시절인 2002년 FA컵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서 감독은 MVP 출신 최초 우승 감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반면 서울은 3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와 '더블크라운'에 도전했으나 라이벌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만족했다.

수원으로서는 올 시즌 마지막 희망을 실현시킨 경기였다. K리그 클래식에서 그룹B로 내려갔던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명예회복을 노렸다. 이번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함으로써 클래식에서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경기 내용도 드라마였다. 양팀은 전반에 이정수와 다카하기가 각각 경고 2회로 인해 퇴장을 당하고 옐로카드가 남발될 정도로 맹혈투를 펼쳤다.

수원은 후반 10분 조나탄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 30분 서울 아드리아노가 박주영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3분 서울의 코너킥 찬스에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킥에 나선 주세종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 박주영에게 슬쩍 패스했고 박주영의 그림같은 크로스는 교체 투입된 윤승원의 머리에 적중했다. 수원의 허를 찌른 변칙 코너킥 패턴이었다.

결국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 양팀은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승부차기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양 팀 모두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서든데스로 돌입했다.

6번째 키커 서울 이석현에 이어 수원 곽광선이 킥에 성공하며 긴장의 끈을 이어갔다. 결국 10번째 키커로 넘어갔다. 양팀 골키퍼들의 승부였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킥이 허공을 가르고 말았고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대미를 장식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