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새 기자]2016년, 드라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tvN 끝판왕 드라마 '안투라지'! 동명의 인기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안투라지'는 그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이고 파격적인 이야기와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데요. 화려한 연예계에 숨겨진 뒷면을 배경으로, '아재파탈' 조진웅, '얼굴 천재' 서강준,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 '연기+매력 천재' 박정민, '개성 만점' 이동휘, 이렇게 한 데 모으기 어려운 매력 터지는 다섯 남자들이 드라마 속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매력이 넘쳐 흐르는 만큼 그들의 패션 또한 화제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바로 '안투라지' 패션고사. 그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그 누구보다 의리 있고 따뜻한 남자 차영빈 역을 맡은 서강준입니다.
배우 서강준은 이번 tvN '안투라지'에서 모든 걸 다 가진 톱스타 차영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고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첫사랑 안소희를 잊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영빈의 모습은 그의 따뜻한 내면을 알 수 있게 만듭니다. 이 모든 감정과 매력을 담아내는 배우 서강준의 눈빛은 또 하나의 심쿵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그런 그를 지난 8월, '안투라지' 촬영장을 가는 길에 살짝 만나봤습니다. 더운 여름, 빛나는 태양보다도 더 빛나는 외모로 주변을 밝히며 출장 고사에 임해준 서강준. 진지하게 문제 풀이에 임하더니 '짜잔-!'하고 100점을 맞았습니다! 잘생긴데다가 이제는 문제도 잘 푸네요. 흔들리는 캠핑카 안에서도 성실하게 질문에 답해준 우리의 차영빈, 서강준. 그의 잘생김 묻은 패션고사를 다 함께 보실까요.
1번 문제는 주어진 보기들 중 서강준이 생각하는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패션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서강준은 보기를 하나하나 잘 살펴보더니 '황량한 사막같은 컬러도 완벽 소화하는 오아시스 강준'을 선택했습니다. 이 패션은 서강준의 대표작인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서 보여준 패션으로, 카키색 티셔츠에 갈색 셔츠를 걸친 대학생룩이었습니다.
"저는 선호하는 옷 스타일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그냥 무엇보다 깔끔했으면 좋겠어요. 깔끔한 룩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깔끔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옷을 선호한다는 서강준. 그런 그가 공식 석상에 설 때는 어떻게 옷을 결정할까요?
"공식석상에 서는 옷을 선택할 때는 스타일리스트가 여러가지 보기들을 보내주시면 그 중에서 회사 분들도 함께 골라주시고, 제 의견을 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모든 옷을 '서강준빨' 받게 만드는 이 남자가 생각하는 '안투라지' 배우들 중 패셔니스타는 누구일까요? 그의 선택은 망설임 없이 거북 역의 배우 이동휘였습니다.
"평소에 동휘형이 입는 옷만 봐도 '아, 이 형이 정말 옷에 관심이 많구나'라는 게 느껴져요. 옷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평소에 입는 옷만 봐도 딱 느껴지잖아요."
그런 그에게 '이동휘 구찌 벨트 사건'을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 사건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팀이 포상휴가를 떠나던 날, 벌어진 사건인데요. 공항에 나타난 이동휘가 로고가 박힌 벨트를 거꾸로 하고 나타난 것입니다. 서강준은 이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는 답했습니다.
이동휘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동휘가 사랑하는 파격적인 레트로 스타일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글쎄요. 그 스타일은 저랑 잘 안 어울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신한테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뭐가 어울리는지, 또 뭐가 안 어울리는지. 막 아방가르드 이런 스타일 있잖아요? 저랑 너무 안 어울려요. 동휘 형 패션을 보면 가끔 놀라는 것들이 있긴 한데, 그게 또 형이랑 어울려요. 형이 소화를 잘 하니까... 그런데 '내가 만약 저 옷을 입는다면 정말 안 어울리겠다' 하는 것들이 있죠."
화려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안투라지'의 카메오 군단! 3번 문제는 서강준에게도 초대하고 싶은 카메오가 있는지 묻는 문제였습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서프라이즈에 함께 속해 있는 배우 공명을 적었는데요. 공명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누나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심쿵 연하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공명이가 했던 SBS 드라마 '딴따라' 때도 제가 카메오로 출연했었고, 제가 실제로 진짜 친한 공명이와 극중에서 시너지를 발휘해보고 싶어서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공명은 어떤 역할을 맡는다면 좋을까요? 이 질문에 서강준은 잠시 스토리를 구상하더니 이내 흥미로운 스토리를 뚝딱 생각해냈습니다.
"제가 호진이(박정민)와 싸워서 잠깐 매니저가 교체된 거예요. 그래서 저는 교체된 매니저 공명이가 마음에 안들고 호진이 생각 밖에 나지 않으니까 공명이를 엄청 구박하고 못되게 구는 거죠. 온갖 수모를 다 겪게.(웃음) 왠지 공명이의 유약한 그 모습이 잘 표현될 것 같고, 저희 둘의 케미도 잘 맞을 것 같아요."
실제 '안투라지' 속 세상에 살고 있는 서강준! 서강준이 직접 겪은 연예계 일들 중에서 에피소드로 쓸 만한 이야기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4번은 이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극중에서 영빈이(서강준)가 영화를 찍었는데, 그 영화가 시사회를 하고 난 뒤 기자들과 대중들이 많은 악플이 달린 거예요. 그래서 영빈이가 그걸 보고 굉장히 힘들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안투라지' 1회 내용 중) 그런 것들을 보니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누구나 다 그렇듯 저 또한 악플이 있으니까요. 한참 악플이 심할 시기들이 있잖아요. 작품을 잘 못 표현해냈다든가, 논란에 좀 휘말렸다든가... 그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사실 안 힘들 수가 없죠. 그런 부분들이 공감이 정말 많이 됐어요."
가을이 다가오는 날에 진행됐던 인터뷰. 그래서 서강준이 사랑하는 가을 패션 아이템을 묻는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셔츠와 레더 재킷, 그리고 팔찌'를 적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평소에 즐겨 입어요. 특히 셔츠를 자주 입어요. 저는 동휘형처럼 패션에 엄청 관심이 많은 건 아니예요. 제 눈에만 예쁘면 되고, 굉장히 심플하면서 편한 옷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는 것도 좋아해요."
심플한 패션을 선호한다는 그에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물론 '얼굴 천재'라고 불리는 서강준에게 어울리는 질문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러자 그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몸의 태인 것 같아요. 몸의 비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키가 굉장히 크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보면 참 길쭉길쭉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해요."
"캠핑카에서 인터뷰를 한 건 정말 처음이에요. 색다르네요. 진짜 실제로 촬영을 가는 도중에 인터뷰를 하는 거라서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좋았어요. 모쪼록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인터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투라지' 또한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한창 바쁘게 촬영이 진행 중인 피곤한 시기에도 성심성의껏 출장 패션고사에 임해준 서강준! '치즈 인 더 트랩' 속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지닌 백인호에 이어 그가 선택한 '안투라지'의 차영빈은 외면의 밝음 속 숨겨진 외로움을 지닌 인물로 서강준의 물밑 매력을 한 층 더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서강준의 매력들, 드라마 속에서 그리고 서강준 그 자체에서 찾아가볼까요?
06sejong@sportschosun.com, 사진 = 이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