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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폭풍의 핵' KIA 버나디나에 대한 기대치는?

15년만에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2)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KIA가 브렛 필 대체 자원을 낙점했다. 1일 공식 발표한 새 외국인 타자는 그동안 계약설이 나돌았던 버나디나다. KIA는 버나디나와 연봉 85만달러(약1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버나디나는 키 188cm 체중 95kg로 KIA가 2002년 이후 15년만에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다. 당시 중도 퇴출된 워렌 뉴선의 대체 선수로 뽑았던 루디 펨버턴 이후 주로 내야수를 영입했었다.

KIA는 필과의 재계약을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발 빠른 외야수를 찾았다.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 포지션 정리와 백업 문제까지 고민했을 때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외야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KIA는 올해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김주형과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서동욱이 1루 자원이다. 서동욱은 우익수 및 내야 멀티 요원이고, 김주형은 1,3루가 주 포지션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다. 버나디나는 미국에서도 빠른 발을 앞세운 안정적인 외야 수비가 돋보였다. 화려한 플레이도 종종 나왔다.

올해 KIA의 주전 중견수는 김호령이었다. 김호령도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타구 판단력으로 수비는 정상급이었지만 공격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버나디나와 자연스러운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외야 교통 정리에 대해서 "앞으로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하면서도, 기존 주전 좌익수였던 김주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연쇄 이동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거친 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버나디나 영입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기동력이다. 나지완 잔류, 최형우 영입으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한층 커졌지만 뛰는 선수는 더 줄었다. 발빠른 노수광, 김호령이 백업 혹은 대주자 요원으로 나가게 되면, 주전 멤버 중 스피드를 장착한 선수가 거의 없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도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그래서 KIA는 올 시즌 내내 1,2번 상위 타선에 다양한 실험을 했다. 버나디나가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상대를 흔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확실한 리드오프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중심 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는 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