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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심사표 공개 '어떻게 선택했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37회 청룡영화상' 심사는 시상식 당일인 2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지난 2주에 걸쳐 후보작 모두를 꼼꼼하게 감상한 심사위원들은 공정성을 모토로 올해의 작품, 그리고 올해의 얼굴을 고르고 또 골랐다.

'청룡영화상'을 여는 신인상부터 만만치 않았다. 먼저 신인감독상 부문은 그 어느 해보다 새로운 장르, 다양한 연출이 돋보였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주목을 받은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먼저 올해 최다관객(1156만1594명)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라 불리는 좀비물을 한국 정서에 맞게 풀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첫 실사영화임에도 안정적인, 밀도 높은 구성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애니메이션 연출자만의 탄탄한 구성과 콘셉트가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장르 영화에 있어 큰 메시지를, 성과를 이룬 작품이다. 새로운 소재를 과감하게 만들고자 했던 연상호 감독의 의지가 잘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흔적이 보였다"며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정공법을 택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기차에 올라탄 후부터 쉬지 않고 달려갔는데, 이런 편집 구성이 굉장히 좋았다. 마치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를 잘 지휘한 지휘자 같았다. 무엇보다 젊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좀비물이 낯선 중·장년 관객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일 정도로 대단한 힘을 지녔다"고 평했다.

'부산행'과 함께 고민에 빠트린 작품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다. 고작 5만명(4만6489명)의 관객이 채 보지 않은 다양성 영화이지만 심사위원들은 '우리들'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에게 호평을 쏟아낸 것. "초등학생들의 질투와 배신이 너무 흥미로웠다. 어려운 대상인 아이와 동물을 소재로 연출력의 시험대에 올랐는데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고 감탄했다. 또한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권력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아이들을 통해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작품이고 이들로 최상의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며 "극을 끌어가는 형식과 방식이 올해 봤던 영화 중 제일 좋았다. 다양성 영화를 보면서 긴장해보긴 처음이다. 마치 초딩판 '아수라'(김성수)를 보는 기분"이라고 재치있는 감상평을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

'부산행'과 '우리들'의 2파전으로 팽팽한 설전이 오갔지만 쉽사리 결론 나지 않았고 결국 첫 심사부터 2차 투표를 진행, 9표 중 6표를 얻은 윤가은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충무로의 미래를 짊어진 신인남우상 부문은 베테랑 선배를 위협할 정도로 괴물 같은 연기력을 선보인 '동주'(이준익 감독)의 박정민과 데뷔 17년 만에 신인남우상에 오른 늦깎이 배우,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조우진이 경쟁했다.

박정민에 대해 "그동안 몇몇 작품에서 조·단역 연기를 해왔던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덧 주연의 무게를 안겨도 이겨낼 만큼 성장한 것 같다. 분명 '동주'에서는 강하늘과 박정민이 주연이지만 강하늘보다 박정민이 더욱 돋보였고 강렬했다. '동주' 속 송몽규의 열등감을 잘 표현했고 훗날 큰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신예다. '동주를 살린 신의 한 수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우진에 대해서는 "조·단역을 거쳐 탄탄하게 기본기를 만든 늦깎이 배우인데 신인상뿐만 아니라 영화 속 분량이 조금 더 많았다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도 좋았을 것 같다. 조상무 특유의 섬뜩함을 덤덤하게 리얼하게 풀어낸 점이 눈을 사로잡았다. 악역이 가진 섬뜩한 냉기를 가진 배우다"고 평했다.

조우진의 연기도 좋았지만 올해 박정민의 연기는 '상당했다'라는 평이 줄이었고 그 결과 네티즌투표까지 총 9표를 받으며 남우주연상으로 선택됐다. 올해 '청룡영화상' 심사 부문 중 유일한 '만장일치'다.

네티즌 표를 제외한 의견 통합은 신인여우상 부문에서도 이뤄졌다. 올해 최고의 발견이라 불리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태리가 그 주인공.

심사위원들은 김태리에 "엄청난 기운의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대규모의 시스템을 갖춘 현장에서 지지 않은, 남다른 배포를 가진 신예"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물론 첫 연기인만큼 매끄러움은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걸음걸이 하나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첫 작품에서 노출 연기를 감행한 도전도 높게 산다. 당돌한 신인이 탄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김태리만큼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 "뭣이 중헌디" 대사 하나로 관객을 현혹한 '곡성'(나홍진 감독)의 김환희,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에 잇는 신선한 얼굴 정하담도 주목받았다.

신인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자 두 번째 산맥인 조연상이 심사위원들의 목을 바짝 타게 만들었다. "주연상보다 더 심사하기 어려웠던 조연상"이라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왔다. 특히 남우조연상은 '부산행'의 김의성, '곡성'의 쿠니무라 준은 모두의 머리를 쥐어짜게 할 만큼 고민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악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상반된 악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난상토론을 펼치게 만든 것.

일단 김의성에 대해서는 "정말 얄밉게 연기를 해 관객의 감정 이입을 도왔다. 물론 '부산행'에서 흥행을 이끈 배우는 마동석이지만 연기력을 이끈 배우는 김의성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악당이 보여줄 수 있는 익숙한 지점이 있지만 늘 그랬듯 온갖 악당을 너무 잘 맡아 즐겁게 소화해주고 있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호연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모두를 현혹한 쿠니무라 준에 대해서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 사람의 존재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맴돌았다. 영화 속에서 특히 무서웠던 장면은 외지인이 상대를 향해 아주 예의 바르고 조곤조곤 말하는데, 이때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는 장면이었다. 쿠니무라 준의 목소리며 몸짓, 시선이 절제됐지만 그 아우라는 엄청난 힘을 자아냈다. 마치 카메라 앞에서 '나는 이 영화에서 이런 존재야'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물론 일본 배우라는 낯섦이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큰 신선함을 안겼겠지만 그럼에도 그 존재감은 '곡성'의 전반을 지배할 만큼 엄청났다. 지금 우리 모두 낚이는 것인지, 혹은 쿠니무라 준이 던진 미끼를 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날 쿠니무라 준은 9표 중 7표를 받아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됐다. '청룡영화상' 사상 최초 외국인 수상자다.

여우조연상으로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의 박소담과 '터널'(김성훈 감독)의 배두나, '곡성'의 천우희가 팽팽한 경쟁을 펼쳤고 6표를 받은 박소담이 여우조연상으로 선택됐다.

'검의 사제들'에서 악령에 씐 빙의 연기를 소화한 박소담에 대해 "빙의 역할이지만 과하지 않게 접근했고 예상보다 더 파워풀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윤석, 강동원이란 강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여자배우로서 부드러움과 애잔함을 적절하게 버무린 영특함을 보였다. 동양적이고 순수한, 맑은 얼굴도 좋았고 빙의된 섬뜩한 모습도 완벽했다. 앞날이 창창하길 바라는 배우 중 하나다"고 심사했다.

이어 '터널'에서 민낯 열연을 선보인 배두나에 대해 "보여주는 연기보다 무덤덤한 연기를 더욱 잘하는 배우"라며 "비주얼적인 연기가 아닌 감정을 끌어올리는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할 줄 안다. '터널'에서 툭 던져주는 연기 톤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배두나의 모습이 '터널'의 핵심을 잡아준 것 같다"고 평했고 '곡성'의 천우희에게는 "압도적인 연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명 역을 소화했다. 엔딩에서 무명이 희망의 단초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 많이 놀랐다. 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나홍진 감독의 톤이 워낙 강하다 보니 천우희라는 배우의 색깔이 다소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매년 심사위원들을 갈등하게 만드는, 가장 공을 쏟게 하는 남우주연상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엔 '밀정'(김지운 감독)의 송강호,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이병헌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1차에 이어 2차까지, 가장 오랜 시간 토론을 벌일 만큼 힘든 심사였다.

"그 누구도 이 배우의 매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게된 이병헌. 심사위원들은 "멋진 이병헌이 아닌 못된 이병헌이 더 매력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준 연기였다. 이병헌의 강렬함이 영화 내내 살아있었다. 특히 '내부자들'에서 선보인 전라도 사투리는 디테일까지 살리려 여러모로 애쓴 흔적이 보였다. 월드 스타지만 계속해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도전하려는 모습이 기특하다. 여기에 목소리, 눈빛 등 배우로서 가진 장점까지 받쳐주니 금상첨화다"고 평을 내렸다.

2007년 '우아한 세계'(한재림 감독), 2014년 '변호인'(양우석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지지하는 심사위원들도 많았다. "송강호가 '밀정'에서 보여준 최고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궁금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 캐릭터가 어느 쪽에 설 것인가 의심하게 만들어줬는데 덕분에 끝까지 긴장하면서 보게 된 것 같다. 사실 송강호가 아닌 배우가 했다면 이미 밀정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러나 송강호는 늘 자기와 싸움에서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송강호가 송강호가 아니라면, 당연히 송강호를 택했을 것이다. '연기의 왕' '연기의 신' 송강호란 이름 때문에 마이너스를 받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영화 속 역할로 올곧이 빠져들어 갔던 이병헌, 영화 속 역할을 자기식으로 소화한 송강호. 서로 다른 패턴의 연기. 결국 이병헌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부문은 여우주연상이다. 김민희가 사생활 논란을 빚고 있지만 심사위원들 "오직 연기로 평가받아야 하는 배우상인만큼 연기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신중하게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와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이 2파전 구도를 보였다.

김민희의 연기력은 논란과 관계없이 높게 평가됐다. "'아가씨'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는 여배우다. 지금까지 여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한 적이 없었는데 '아가씨'의 김민희는 달랐다. 올해 최고의 압도적인 열연을 선보인 그녀를 보며 탄식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또 "'화차'(12, 변영주 감독) 보다 '연애의 온도'(13, 노덕 감독), '연애의 온도'보다 '아가씨'의 김민희였다" "숙희의 대사 중 '매초롬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점에 완전히 동의한다. 설익은 느낌을 보이다가도 노련한 내공을 발휘하는 순간이 있다" "낭독회 장면은 김민희가 온전히 히데코가 된 느낌을 받았다. 김민희 배우 인생에서 정점의 연기를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생활 논란만 없었다면 더욱 명쾌한 심사가 됐을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30대 여배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손예진에 대해서도 "만국의 옹주였던 덕혜옹주를 손예진이 아니면 그 누가 했겠나. 충무로 여배우 기근 속 끝까지 힘을 잃지 않는 여배우임은 확실하다" "여성스러우면서도 잠재력을 뿜어내는 유일한 배우며 이런 배우가 충무로를 지키고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는 호평이 나온 반면 "연기력을 두고 봤을 땐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 작품으로 올라왔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심사위원들을 가장 괴롭히는 부문인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 무엇보다 올해의 감독상은 '일단 믿고 보는' 충무로 '거장'들이 대거 출격해 고민하게 만들었고 최우수작품상 역시 5개의 작품이 아닌 6개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갈등하게 만들었다.

감독상 심사에는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든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5억원의 영화를 50억원의 영화로 빚은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경합했다.

심사위원들은 나홍진 감독에 대해 "이런 영화는 처음 본 영화, 처음 본 연출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국의 샤머니즘과 선악 구도, 일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잘 버무려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비극적인 결함을 충격적인 소재로 잘 보여준 연출이었고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를 단 한 번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보여주는 과정이 대단했다. 이제 나홍진 감독은 아티스트이고 스페셜리스트가 됐다. 영화계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두고 속된말로 '약 먹고 미쳐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큰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영화"라는 평을 얻게 된 이준익 감독의 '동주'. 심사위원들은 "볼 때마다 탄복하게 만드는 이준익 감독은 모두가 100억원의 블록버스터를 선택할 때 5억원의 뚝심을 선택한 거장이다. 단출한 재료로 거대한 작품을 만든 감독이었고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어떤 영화보다 매력적이었다. 거장이 되는 길은 가장 심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이준익 감독은 이런 거장의 길을 가장 잘 걷고 있는 감독이다. 배우들과 이야기를 절묘하게 연출하는 힘은 영화가 지니고 있는 외형적인 것을 걷어내고서라도 동주'에 토 달 수 없게 만든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에게 똑같이 4표를 받게 된 나홍진 감독과 이준익 감독은 네티즌의 선택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네티즌이 나홍진 감독의 손을 들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청룡영화상' 최고의 영예이자 감독상의 연장선, 확장판이라 볼 수 있는 최우수작품상. 이번엔 '곡성'과 '내부자들'의 경합이었다. 올해 모든 후보작이 저마다 특색을 갖춘 상황이지만 유독 중점을 둔 심사 대목은 '시국'. 영화가 얼마나 리얼한 현실을 반영했으며, 또 영화를 통해 관객이 얼마나 많은 위로를 얻게 됐는지가 최우수작품상의 운명을 갈랐다.

'곡성'에 대해 "오컬트 장르를 새롭게 보여준 사례다. 서로가 불신하는 현 사회에 화두를 던진 것 같다. 인간의 나약함, 비극적인 모습을 봤는데 현실과 아주 밀접한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어떤 것에 현혹됐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며 평가했고 '내부자들'에 대해 "올해 한국 사회가 가진 집단적 스트레스, 집단적 무의식을 제대로 짚어준 작품이다. 영화 속 대사 중 대중을 '개, 돼지'라고 표현하는데 엔딩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나.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금기의 영역을 통쾌하게 드러내 준 것 같다. 영화에서 희망을 던져줬고 현실과 비교했을 때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 어쩌면 '내부자들' 덕분에 좀 더 각성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무서울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다"고 감탄했다.

결국 '시국'에 있어서 현실을 반영한, 마치 예견한듯한 '내부자들'이 네티즌을 포함한 결과에서 6표를 받아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남게 됐다.

◇청룡영화상 심사표

심사위원(가나다순) : 김형중 스포츠조선 부장, 노종윤 웰메이드필름 대표, 민규동 감독, 방은진 감독,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 배우 정보석, 조진희 숙명여대 교수, 조혜정 중앙대 교수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