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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더케이투' 지창욱 '목욕탕 액션신, 더러울까봐 걱정 많았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액션배우 지창욱이다.

tvN 금토극 '더 케이투(THE K2)'를 통해 열연한 지창욱을 만났다.작품을 끝낸 지창욱은 "마지막 촬영이 오전 4시쯤 끝났던 것 같다. 자고 눈을 뜨니까 실감이 나더라. 사실 마지막신을 마치고 나면 실감이 날 줄 알았는데 그날은 사실 스태프도 지치고 심지어 곽정환PD님은 마지막신도 못 찍고 편집 때문에 가셔서 흐지부지 끝나서 실감이 안났는데 자고 눈 뜨니까 더이상 대본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문에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케이투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의 과계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지창욱은 케이투, 김제하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지창욱표 액션 연기였다. 첫 등장부터 지하철역 액션, 농가 액션 등 쉴새없이 명품 액션이 터져나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몸 사리지 않는 명품 액션에 호평이 쏟아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창욱은 "기대도 많이 했지만 아쉬움도 많았던 작품이었다. 배우로서의 욕심인데 조금 더 많은 모습들, 재밌는 모습 많이 보여 드리고 싶었다는 욕심이 많았다. 칭찬 받는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쉽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매 작품 항상 모든 부분에 있어 만족할 수는 없는 거니까 아쉬움을 갖고 끝냈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또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아쉽게 마무리 했다"며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어떻게 해석하고 보여줘야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대본 상황 때문에 그랬던 걸수도 있고 내 해석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는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 더 입체적으로 재밌게 새로운 연기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청자를 놀라게 했던 건 목욕탕 액션신이었다. 김제하가 JSS에 들어간 뒤 목욕탕에서 나체 상태로 그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던 이들과 목욕탕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지창욱 역시 이 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지창욱은 "되게 생각나는 액션은 목욕탕 액션이다. 그 액션이 드라마 첫 촬영이었다. 몸 노출 때문에 내가 '식단도 매일 조절하고 운동도 매일 해야하는데 몸 유지하기가 힘들다. 최대한 그 장면은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첫 촬영에 넣어주셨다. 대본 보고 가장 걱정했던 장면이기도 했다. 발가벗고 싸운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고 과연 화면으로 봤을 때 괜찮을지, 혐오감이 들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잘못하면 더럽다고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색다르게 나왔던 것 같다. 내심 만족했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지창욱은 '액션배우'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액션배우 수식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액션이라는 것 자체가 남자들한테는 로망이다. 나도 어릴 때 액션 영화를 보면서 혼자 따라해보기도 했다. 뭔가 나만의 색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게 좋다. 어릴 때는 어떤 색이 생긴다는 걸 걱정했는데 지금은 어떤 색이 입혀지고 그 색으로 비춰진다는 게 배우로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액션 뿐 아니라 호평이 많아질 때는 기분이 상당히 좋다. 액션에 대한 호평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액션팀한테 되게 고마웠던 것 같다. 사실 대역 없이 액션을 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 굉장히 많이 고생해주신다. 매작품 할 때마다 너무나 고맙고 다칠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고난도 액션 연기가 이어졌던 만큼 각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도 운동을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고 해서 평상시 많이 운동한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이번 작품에서는 노출도 있었기 때문에 근육 운동을 좀 많이 했다. 예전 작품보다는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더 강인한 남자처럼 보이고 싶다고 해서 근육도 많이 키웠다. 액션 하기 전에 리허설이나 액션팀과의 호흡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전에도 액션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익숙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편했던 것도 있다"는 설명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액션 연기였지만 배우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창욱은 "나는 사실 이 드라마가 액션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었다. 인물간의 구조와 관계가 흥미로웠고 보디가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관계 만으로 매력있는 작품이 될 수 있고 액션은 볼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액션이 너무 많더라. 나는 1부 때 심지어 액션만 하다 끝났더라. 드라마를 위해 그런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몸이 고생하고 액션하고 이런 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작품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보디가드 액션 더 케이투'라는 멘트를 녹음 하라더라. 액션보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인데 왜 액션에만 초점이 맞춰지는지 좀 아쉬웠다. 워낙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고 운동을 많이 하긴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노출이 있어서 근육 운동을 좀 많이 했다. 또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다. 당분간은 댁션에 대한 욕심은 없는 것 같다. 많이 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시원하게 액션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더 케이투'는 12일 장세준(조성하)-최유진(송윤아) 부부와 최성원(이정진) 박관수가 죽고, 고안나와 김제하는 해피엔딩을 맞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6.2%, 최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통합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더 케이투' 후속으로는 '도깨비'가 12월 2일부터 전파를 탄다.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으로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비투비) 등이 출연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