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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윤여정 '미드 '센스8' 촬영, 한여름 감옥신서 대상포진까지'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윤여정은 '계춘할망'에서 해녀를 연기한데 이어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박카스 할머니' 역을 소화했다. 그리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우선 '죽여주는 여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었다. "해외 영화제에 가보면 참 관객들이 많이 웃고 진지할 땐 진지하고 하죠. 유머코드는 다 비슷했던 것 같아요. 무슨 공연을 보는 것처럼 일어나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니까 기자들의 질문도 정말 디테일하더라고요. 제일 의아해했던 것은 일수돈 갚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 많이들 물어보더라고. 외국엔 그런 게 없으니까요. 물론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까 일단 설명을 하고 시작했죠. '박카스'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에너지 드링크인데 매개체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영화제에서는 베스트여배우상까지 수상했다. "상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진 않죠. 어릴 때는 진짜 내가 잘해서 받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철들어서는 상이 운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출품된 작품이 여러개고 여우주연도 많잖아. 상에는 가지고 있는 트렌드가 있어요. 올해 이런 영화가 상을 받았으면 내년에는 너무 비슷한 영화가 상을 받지는 못하지. 다 운수 소관이야.(웃음) 그래서 내가 운좋게 받으면 내가 잘해서 받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내가 가지도 안았는데 상을 준 것을 보면 그 상은 참 공정한 상인가보다 했지.(웃음)"

끊임없는 활동이 부담이 되긴 한다. "어느날 심재명 대표가 '해녀가 힘들어요, 창녀가 힘들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내가 '창녀가 더 힘들어요'했지. '계춘할망'에서 해녀를 할 때는 하면서도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힘든 걸 해야하나'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더 심한걸 한거지. 해녀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창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 내가 경험 안해도 되는 일들을 경험하는 거잖아. 물론 나는 몇달 찍으면서 그렇게 힘들었으니 실제 그 분들은 더 힘들겠지."

그래도 그는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미국 드라마 '센스8'에도 출연했다. "감옥신을 촬영했는데 다시는 못하겠더라고. 올 여름이 엄청 더웠잖아요. 감옥 안에 있으면서 스태프에게 지금 몇도냐고 물어봤더니 41도라고 하더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대상포진까지 걸려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쉴틈 없이 하는 작품 활동이 삶의 재미다. "일 안하고 놀면 뭐해요. 돈이 많아도 돈만 쓰고 살면 재미없어요. 난 일해서 내가 직접 번 돈이라 굉장히 소중해요. 또 내 맘대로 쓸 수도 있잖아. 돈많은 남편 만나서 시집 잘간 애들 보면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눈치보면서 쓰더라고.(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