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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들이 주도한 안타 경쟁, 200안타 가능성은

팀당 경기수가 144게임으로 늘어난 두 번째 시즌. 올해도 200안타 클럽 회원을 맞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지난해 kt 위즈의 참가로 10개팀으로 늘어나면서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면서 투타 각 부문에서 기록들이 풍성하게 쏟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절대 수치로 타이틀을 가리는 다승, 탈삼진, 홈런, 타점, 최다안타 등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들이 세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가장 기대가 됐던 기록은 200안타.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201개)를 돌파했을 때 불가능한 기록이 나왔다는 반응들이었다. 당시 팀당 경기수는 128게임이었다. 이전 133경기 시절에도 나오지 않던 200안타를 서건창이 이뤄낸 것이다. 서건창은 그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144경기로 늘어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00안타는 달성되지 못했다. 최다안타 타이틀은 넥센 유한준(현 kt 위즈)이 188안타로 가져갔다. 유한준은 139경기에 출전해 게임당 평균 1.35개의 안타를 쳤다. 서건창이 201안타를 칠 때 경기당 평균 안타수는 1.57개였다. 그만큼 서건창이 폭발적인 타력으로 안타 행진을 벌였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200안타 타자는 나오기 힘들게 됐다. 29일 현재 최다안타 1위는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로 188안타를 기록중이다. 최형우는 9월 들어 가진 23경기에서 37안타를 뽑아내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9월 경기당 안타는 1.61개나 된다. 하지만 삼성이 5경기 밖에 남겨놓지 않아 200안타 달성은 쉽지 않다. 한 경기서 4안타를 치거나, 매경기 2~3안타를 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지난 8월 5일부터 10일까지 5경기에서 14안타를 몰아친 적은 있다.

최다안타 공동 2위 kt 위즈 이대형과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184안타를 마크중이다. 이대형은 6경기, 김태균은 5경기 밖에 남지 않아 최형우보다 200안타 고지가 더 멀어보인다. 180개 이상의 안타를 친 선수는 이날 현재 이들 3명 뿐이다. 최다안타 타이틀 경쟁이 3파전이라고 해도 200안타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목할 것은 올시즌에는 발빠른 톱타자들보다는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이 안타 경쟁을 했다는 점이다. 최형우와 김태균은 둘 다 4번타자다. 이대형은 톱타자를 맡고 있고, 178안타를 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톱타자로 활약해 오다 지금은 3번 타순에 기용되고 있다. 177안타의 SK 와이번스 정의윤도 4번타자이고, 171안타로 8위에 랭크된 KIA 타이거즈 김주찬은 3번타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