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조별리그 탈락' 김세진 감독 '나도 선수들도 자라고 있다'

"나도 선수들도 자라고 있다."

대회를 마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의 말이다.

2013년 창단한 '막내구단' OK저축은행은 데뷔 시즌 7개 구단 중 6위에 오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를 악문 OK저축은행은 이듬해인 2014~2015시즌부터 2연속 V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막을 올린 2016년 청주·KOVO컵에서는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6년 청주·KOVO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18-25, 21-25, 25-27)으로 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력의 반이 빠진 상태에서 대회를 치렀다. 외국인 선수 보이치는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발탁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토종 거포 송명근과 센터 박원빈은 수술 후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세터 이민규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3전 전패'라는 성적표로 대회를 마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되겠지'라는 마음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송명근 등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들도 배운 게 많았을 것이다. 지는 게 좋은 사람은 없다. 선수들이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마친 OK저축은행은 10월 15일 개막하는 2016~2017시즌 V리그를 향해 재정비에 나선다. 김 감독은 "지금 이 모습이 리그에 영향을 미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나도 선수들도 자라고 있다. 리그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다시 한 번 다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