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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선수 많아도… 대한항공, 역시 우승후보

"선수가 2명만 더 있어도 좋겠는데..."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푸념을 늘어놓았다.

사실 대한항공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우선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신영수 김학민 곽승석 정지석 등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를 선발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가스파리니는 32경기에서 804득점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 각 3점 이상)을 다섯 차례나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가 부족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정은 있었다. 공격수 김학민은 발목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계속된 통증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기 어렵다. 정지석은 발목을 삐끗해 한 달 정도 고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세터 한선수는 목에 담이 와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박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6년 청주·KOVO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세트를 22대25로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가스파리니는 혼자 31점(공격 성공률 58.53%)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3, 25-16, 25-19)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블로킹 3개, 서브 4개, 후위 공격 9점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가스파리니의 활약은 위기의 순간 더욱 빛났다. 가스파리니는 13대13으로 팽팽하던 4쿼터 중반 서브에이스 2개를 연속으로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가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나이가 있어서 컨디션 끌어올리는 속도도 다소 늦다. 그러나 다행히도 부상이 없다. 몸관리도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리플크라운 할 정도의 능력은 있는 선수"라며 "어려운 볼을 잘 처리했다. 서브는 더 잘 넣어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연승을 달리며 준결승에 안착한 대한항공은 오는 30일 우리카드와 A조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