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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달의연인' 우희진, 카리스마-로맨스 다 챙기고 떠났다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우희진이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해수(이지은)을 위해 죽음을 자처한 오상궁(우희진)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해수는 황태자 정윤(김산호) 시해 시도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 4황자 왕소(이준기), 8황자 왕욱(강하늘) 등을 비롯한 많은 황자들의 만류에도 태조 왕건(조민기)은 정윤을 지키기 위한 희생양인 해수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오상궁은 과거 왕건과의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오상궁은 "내가 마음을 줬던 무명장수도 용상을 올랐다. 용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천한 약재상의 딸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그래도 곁에 남고 싶어서 여자가 아닌 궁녀로 살겠다고 결심했다"라며, "그를 위해 차를 끓이고 머리를 감기고 옷을 갈아 입혔어. 한때 연인을 폐하라 부르며 그의 여인이 될 사람들의 몸을 닦았다"라며 해수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황자들 곁을 떠나기를 설득하기도 했다.

해수를 딸 같은 마음을 쏟던 오상궁이 직접 나섰다. 오상궁은 왕건에게 차를 올리며 이번 시해 시도가 자신의 일이라고 거짓자백까지 했다. 이를 믿지 않는 왕건에게 "12년 전 어느 웃전께서 모과차를 보내셨다. 입덧을 잡는다기에 매일 같이 마셨다. 일곱날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폐하의 아기씨를 잃었다. 그때와 같은 분이 보낸 차 한잔에 딸 같은 아이가 죽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 이번에도 모른척 할 생각이십니까"라고 애원했다. 이번일 역시 황후 유씨(박지영)의 악행임을 이미 알고 있던 것.

오상궁은 "전 곧 죽습니다. 반위(위암)입니다"라며, "해수를 내치시는 건 정윤을 지키기 위함을 압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중전 황후께 아이를 뺏기지 않게 도와주세요. 제 마지막 청입니다"라고 간청했다. 밤을 새워 고민하던 왕건은 오상궁의 마지막 청을 받아들였고, 오상궁을 정윤 시해 시도 사건의 주범으로 사형을 명했다.

오상궁은 마지막까지 해수에게 "니 탓이 아니다. 폐하를 돕기 위해 가는거다. 난 어차피 오래살지 못해. 날 불쌍히 여기지도 미안해 하지도 마"라며, "누구도 끝까지 믿어서는 안 돼. 매 순간마다 한걸음마다 살얼음 판을 걷듯 두려워해야돼. 넌 나처럼 살지마라"는 조언을 하며 홀로 남겨질 해수를 걱정했다.

더불어 자신의 죽음을 비웃는 황후 유씨에게 오상궁은 "저한테 졌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냐"라며 당당했다. 비록 왕의 옆에 당당히 서지는 못했지만, 왕의 마음 만큼은 자신의 것임을 자신있게 이야기한 것, 한 평생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의 곁을 극진히 지켰던 오상궁이다. 마지막까지 왕과 해수를 위해 목숨을 던진 오상궁의 마음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오상궁 역의 우희진은 단 6회 출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극 초반 해수가 다미원 궁녀로 입궁하면서 등장한 우희진은 단호하면서도 엄격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해수의 오지랖 넓고 착한 마음씨가 가져오게 될 비극을 예견하듯 엄마같은 걱정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왕건과의 로맨스까지 더해진 우희진의 마지막은 애잔하고 슬펐다. 우희진이 떠난 빈자리가 이지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