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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2R③] 강하늘의 흑화, 하드캐리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강하늘이 하드캐리를 이어간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이 2막을 연다. 그동안 '달의 연인'은 해수(이지은, 아이유)를 중심으로 고려 황자들의 관계와 캐릭터 설명 등을 풀어내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11회부터는 본격적인 로맨스와 궁중 암투를 풀어낼 계획이다. 그리고 2막에서도 강하늘의 하드캐리는 빛날 전망이다.

사실 '달의 연인' 초반을 담당했던 것은 강하늘이었다. 아직 연기 경험이 부족한데다 사극 도전도 처음이었던 이지은은 홀로 극을 이끌어가기에 부족했고, 이준기는 늑대개로 숨어 살아온 왕소 캐릭터 설정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 공백을 채워낸 것은 강하늘의 힘이었다. 제8황자 왕욱 역을 맡은 강하늘은 아내 해씨부인(박시은)과 사별하고 오열하는 모습, 해수를 만나고 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에 설레는 모습 등 복잡다난한 캐릭터의 감정선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런가하면 해수를 구하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백마탄 왕자님과 같은 캐릭터 설정은 강하늘 특유의 호소력 짙은 눈빛과 목소리를 만나 생생하게 살아났고, 이는 여성 시청층의 마음을 녹이는 열쇠가 됐다. 오죽하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고 해서 '고려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2막에서는 180도 다른 강하늘의 매력이 드러난다. 왕욱 캐릭터의 흑화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왕욱은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살아왔던 인물이다. 그러나 외가인 황보가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해수와의 혼인을 강행하기로 하는 등 직진 로맨스를 선택한다. 해수와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황권을 잡아내야만 하는 상황. 같은 이유로 황제가 되려 하는 왕소(이준기)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자신의 인생보다 책임을 선택했던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달리는 모습은 어떨지, 또다른 기대가 생긴다.

강하늘은 "왕욱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이유였다. 왕욱은 그 이유가 캐릭터의 핵심이고, 캐릭터가 변하는 개연성이고, 캐릭터의 주제였다. 왕욱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 속에서 지위와 위치에 따른 수많은 내적 갈등이 쌓이고 닳고 닳아서 이뤄가는 인물이다. 정략 결혼, 해수를 연모하는 마음, 캐릭터가 변화하게 되는 이유까지. 사실 참 안타까운 사람이다. 앞으로의 '달의 연인'은 더 극적으로 깊고 가슴 아파진다. 왕욱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