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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사고사, 깊은 슬픔에 잠긴 MLB

앞으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를 끌고나갈 젊은 에이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빅리그가 슬픔에 잠겼다.

쿠바 출신의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4)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해안경비대 발표를 인용해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사고로 3명이 숨졌고 그 가운데 페르난데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26일 경기에 앞서 전 구장에서 페르난데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미국 언론들은 페르난데스가 남긴 25년의 짧은 인생을 돌아보는 특집 기사를 쏟아냈다.

가장 큰 충격에 빠진 팀은 페르난데스가 몸담았던 마이애미 말린스다. 마이애미는 26일 애틀랜타 브레이스전을 취소했다. 사장을 비롯한 전 구단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프리 로리아 마이애미 구단주는 성명서를 통해 '너무 슬프게도 가장 빛나는 것들은 매우 빨리 사라진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추억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매우 힘든 시기인데 우리의 기도가 그의 엄마 할머니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기자회견 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페르난데스는 어린 소년으로 매우 즐겁게 경기를 했다"고 추억했다. 마이애미 선수단은 기자회견 후 페르난데스의 어머니를 찾아 위로를 전했다.

은퇴를 앞둔 보스턴 레드삭스 최고참 데이비드 오티스는 템파베이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묵념의 시간 동안 눈물을 보였다. 그는 "지금의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NFL 마이애미 돌핀스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경기에 앞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어졌다. 페르난데스는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고 공개했었다. 페르난데스 커플은 그 아기가 딸이길 희망했었다고 한다.

같은 쿠바 출신인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는 다저스 덕아웃에 페르난데스의 16번 유니폼을 내걸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는 페르난데스의 16번을 모자에 적고 경기에 임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