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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에헤라디오, 파죽의 4연승…로빈훗은 허각 (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4연승에 성공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제39대 가왕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와 4명의 준결승 진출자들의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솔로곡 대결은 '노량진 인어공주'와 '정의의 로빈훗'이 나섰다. 두 사람은 각각 서문탁의 '사미인곡'과 YB의 '나는 나비'를 선곡해 강렬한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인어공주'는 고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호흡으로 가창력을 뽐냈고, '로빈훗'은 시원한 가성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화끈한 무대를 선보인 첫 번째 대결의 승자는 '로빈훗'으로 41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아쉽게 패한 '인어공주'의 정체는 솔비였다.

솔비는 "예전에 타이푼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높은 음역대 노래를 너무 많이 해서 성대결절이 왔다. 이후에 노래를 활발하게 못 불렀다"며 "음악 스타일 바꾸고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데 많은 분들이 아직 10년 전 나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솔비는 "무대에서 너무 많이 떨렸는데 선배님들 말씀을 듣고 너무 안아 드리고 싶었다. 너무 따뜻한 칭찬 감사드리고 꾸준하게 의지를 갖고 열심히 음악 해야겠다. 용기와 희망 얻고 간다"며 "오늘만큼은 '나는 가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 예능도 음악도 최선을 다하는 솔비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번째 솔로곡 대결에서는 '나를 잊지 말아요 물망초'와 '여보시계 노래나 하시계'가 맞붙었다.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을 선곡한 '물망초'는 청순하면서도 섬세한 목소리로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를 선보였다. '시계'는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선곡해 흥이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달달한 음색과 자유로운 리듬감을 자랑한 '시계'는 노래를 갖고 노는 듯한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한 두 번째 대결의 승자는 '시계'였다. 19표 차로 아쉽게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물망초'의 정체는 앤씨아로 밝혀졌다.

앤씨아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실 댄스곡을 많이 했다. 내 나이가 21세인데 발라드를 부르거나 내 나이에 맞는 것을 해도 어린 애가 어른인 척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것 같아서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여기서 부르고 싶었던 노래 부르게 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만난 '로빈훗'과 '시계'는 상반된 매력으로 가왕 자리를 위협했다. '로빈훗'은 SG워너비의 '살다가'로 주옥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진한 감성과 폭발적인 고음으로 무대를 압도한 '로빈훗'은 애절한 보이스로 모두의 마음을 적셨다. '시계'는 감미로운 음색으로 박광현의 '풍경화 속의 거리'를 재해석했다. 블루지한 감성의 재즈 스캣까지 더한 '시계'는 자유로운 감성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막상막하의 3라운드 대결에서는 '로빈훗'이 17표 차로 가왕 후보의 자리에 올랐다. 유쾌한 매력으로 청중평가단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시계'의 정체는 쿨의 이재훈이었다.

이재훈은 '복면가왕' 출연 계기를 묻자 "지인과 '복면가왕' 구경하고 싶다는 얘기가 잘못 전달돼서 사무실에서 노래 스케줄을 잡았다"며 "노래 하면서 이런 음악을 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복면가왕'을 계기로 많은 노래를 선곡하면서 연습도 많이 하게 됐고, 또 다른 날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긴 하루였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가슴앓이도 많이 했다. '잃을 게 너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항상 세 명의 멤버와 무대에 함께 섰다가 홀로서기 하는 무대여서 부담감이 컸다. 가슴이 답답했는데 싹 내려간 느낌이다. 뿌듯하다. 평생 못 잊을 색다른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헤라디오'의 방어전 무대가 이어졌다. '에헤라디오'는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선곡해 원곡과는 또 다른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모두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에헤라디오'는 감성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특히 조장혁은 "'에헤라디오'의 이번 무대는 음정, 호흡, 발성, 전달력, 음악적 이해 모든 요소들이 완벽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대급 무대로 극찬을 받은 '에헤라디오'는 4연승에 성공, 제39대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에헤라디오'는 "굉장히 얼떨떨하다. '로빈훗'님이 무대 멋지게 꾸며주셔서 마음 내려놓고 있었는데 더 멋진 무대 준비해서 다음주에 더 멋지게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가왕의 자리를 놓친 '로빈훗'의 정체는 허각이었다. 최근 슬럼프를 겪었다는 허각은 "9개월간 활동을 쉬고 있었다. 6년 동안 활동하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결혼도 하고 두 아이도 키우고 있는데 체력과 심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쉬게 됐는데 '내가 뭐 하는 사람이지'란 생각도 들었다"며 "오늘 실수도 많이 했는데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말했다. 이어 "기분 되게 좋았다. 오랜만에 봬서 그런지 환호도 많이 해주시고,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서 칭찬은 '복면가왕'에서 다 들은 것 같다. 귀를 더 호강시켜드릴 수 있는 가수 허각이 될 수 있도록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