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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무려 22년전?'...`동안 알파고` 박소현 무슨열매 먹길래

요즘 박소현은 '아이돌 알파고'로 통한다.

수많은 아이돌, 걸그룹의 이름은 물론, 백만가지 인사법을 줄줄 꿴다. 뮤직비디오 몇 장면만 스쳐봐도 곡명, 가수를 척척 알아맞힌다. 엑소 '덕후'임을 몸소 인증하기도 한 박소현은 좀처럼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스타 중 한명이다. 몸도 마음도 20대다.

1992년 시작한 KBS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통해 상큼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잘 알려진 대로 선화예중고, 이화여대를 졸업한 발레학도로서 극중에서도 발레 전공 중 국문학과로 전과한 한혜빈 역으로 합류했었다. 이병헌 고소영 김정난 김정균 오솔미 등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실례를 무릅쓰고 나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1971년 2월생, 그런데 스물셋의 박소현과 마흔여섯의 박소현이 별반 다르지 않다. ('세상에 이런 일이') 미모도, 라인도 20년 전과 거짓말처럼 똑같다.

조막만한 얼굴,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 사슴처럼 가녀린 목은 물론 유전자의 영향도 있겠지만, '냉동인간'을 방불케하는 '최강 동안'은 타고난 성실성과 피나는 노력, 좋은 습관 덕분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박소현은 "몸무게를 10년 전과 같이 하려고 한다. '치맥' 이런 것은 안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추석 때 1.2kg가 늘고, 빠지기가 힘들기 때문에 추석 전부터 미리 빼둔다. 일주일 전에 1.2kg 뺀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먹는다. 두부, 버섯, 소고기 등 단백질로 채운다"고 식단을 소개했다. 목주름 방지를 위해 15년 넘게 베개를 베지 않는다.

변치않는 외모처럼 일에서도 그녀는 참 한결같다. 1999년부터 2007년 봄까지, 2009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온 'SBS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1998년부터 18년 3개월간 900회가 넘도록 진행해온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그녀가 얼마나 성실하고 반듯한 스타인가를 입증한다.

20년 가까운 장수 프로그램을 2개나 보유한 여자 연예인은 그녀가 유일하다. 1년 365일 이어지는 저녁 6~8시 라디오 방송을 15년 넘게 해내고 있다. 어쩌면 그녀가 늙지 않는 비법은 그 지점에 있을 것이다. 늘 그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핫하고 가장 새로운 스타들, 새로운 이야기를 가장 먼저 만난다. 동안 못지 않게 젊은 감각은 생활이자 습관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6년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그녀와 만남을 이어가며, 명멸해갔지만 그녀만은 동화속 피터팬처럼 똑같은 얼굴을 하고, 똑같은 청년의 마음으로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