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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의미+재미 다 잡은 '비정상회담', 개편하길 참 잘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개편하길 참 잘했다.

JT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지난 6월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대적으로 개편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호평에 힘입어 온라인 화제성도 높다.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월요일 비드라마 영역에서 5주 연속 화제성 1위(점유율 3.38%)를 차지(지난주 22일 방송 기준)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개편 이후 '비정상회담'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개편 이후 새 출연자들의 토론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등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비정상회담'은 개성 강한 외국인 패널들의 수준급 토론실력과 재미와 잘 버무려진 깊이 있는 토론 주제들로 화제를 모았다. 장위안, 줄리안, 알베르토, 기욤, 다니엘, 타일러 등 외국인 출연진은 연예인 못지않은 끌었고 '비정상회담'의 높은 화제성 덕에 JTBC는 '예능 깡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비정상회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던 터키 대표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과 기미가요 논란 등이 연이어 터져 시청자의 신임을 잃은 것. 여기에 한 차례 이뤄진 출연진 개편은 이전 멤버들만큼의 인기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토론 주제와 깊이도 얕아졌다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비정상회담'은 절치부심해 지난 6월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마리와 나' 등 재미는 물론 의미까지 더한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데 특화된 김노은 PD가 메인 연출자로 나섰고 알베르토와 기욤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 출연자들이 교체됐다. 이에 기존 팬을 거느리고 있던 멤버들의 하차와 급작스러운 큰 변화로 인해 '비정상회담'의 개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비정상회담'은 개편 방송 이후 모든 우려의 목소리를 지웠다. 유럽 및 강대국들의 외국인 대표들이 중심으로 참여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인도 대표(럭키), 파키스탄(자히드 후세인)이 합류해 다양성을 넓혔으며 반대로 외국인 패널의 수는 12명에서 8명으로 축소해 멤버들의 의견을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편 직전의 보다 높은 나이대의 직장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을 섭외해 더욱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출연자들의 변화 뿐 아니라 토론 주제 선정 역시 탁월했다. 특히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이해 꾸며진 '식민 역사와 독립 특집'은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영국과 인도, 프랑스와 기니, 중국과 일본, 리비아와 이탈리아, 멕시코와 미국 등 지배국과 피지배국이었던 국가의 패널들은 식민 역사의 아픔과 지배국의 사과와 후속 조치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은 광복절에 걸맞는 의미있는 특집이었다. 세계사와 국사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 조승연의 게스트 출연 역시 신의 한 수 였다.SF영화 '스타트렉'의 할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가 게스트로 출연한 22일 방송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토론을 영화 '스타트렉'과 자연스럽게 녹여냈고 29일 방송에서는 한옥에 살고 있는 미국 대표 마크 테토의 집을 직접 방문해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색다른 시간을 마련해 호평을 들었다.

다음 주에는 연예인이 아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얼굴을 알린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이수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와 토론을 선보여줄 수 있을거라 예상된다.

용기 있는 개편으로 잠시 떠났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당겨오고 있는 '비정상회담'이 다시 '예능 깡패'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