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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굿와이프' 윤계상 '대선배 전도연과 동기 설정, 우려 컸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윤계상이 대선배 전도연과 연수원 동기 설정에 대해 "솔직히 우려했다"고 고백했다.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한상운 극본, 이정효 연출)에서 매력적인 싱글남이자 냉철한 로펌대표 서중원 역을 맡은 윤계상. 그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굿 와이프'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배우로서 소신 있는 연기론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991 아이돌 그룹 god로 데뷔, 이후 2004년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을 통해 배우로 전향한 윤계상은 12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그동안 쌓은 필모그래피만 23편. 가수 출신 배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열정과 노력으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온 윤계상은 제법 배우로서 대중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게 됐다.

특히 윤계상에게 '굿 와이프'는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극 중 서중원은 휘하 변호사에게는 냉정하되 의뢰인에게는 따뜻한, 그렇다고 의뢰인의 진심을 믿어주지 않는 냉혹한 인물로 다중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또한 냉철하기만 할 것 같은 인물이었지만 동시에 동기였던 김혜경(전도연)에게만큼은 조력자로서, 마음을 준 정인으로서 남성적인 매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12회에서 선보인 서중원과 김혜경의 엘리베이터 격정 키스신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많은 여성 시청자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윤계상은 전도연과 호흡에 대해 "처음부터 전도연 선배와 호흡을 걱정하지 않았다. 전작을 통해서 이미 많은 대선배를 거쳐 단련됐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 전도연 선배의 연기 스타일도 공부하면서 호흡을 기대하고 있었다. 남자 배우들에겐 전도연 선배는 꼭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은 상대 배우이지 않나? 전도연 선배에 대한 풍문을 듣기만 했는데 역시 그 말이 맞았다. 나 역시 전도연 선배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이었고 이렇게 생각하고 말 할 줄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굉장히 좋은 배우였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전도연 선배는 굉장히 작은 체구, 여성스러운 매력이 가득한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다. 가녀린 외모인데도 연기가 타이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히려 연약해 보인다고 방심했다간 나도 모르게 전도연 선배한테 휩쓸려갈 때가 많았다. 그 어떤 남자 배우보다 '센캐'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초반 우려했던 전도연과 나이 차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실제로 전도연은 1973년생으로 올해 43세, 윤계상은 1978년생으로 올해 38세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5세이지만 극 중 김혜경과 서중원은 1세 연상연하 학교 선후배이자 연수원 동기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나 역시 많이 우려됐던 부분이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원작을 따라가야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동기 설정은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다. 처음에는 한상운 작가가 김혜경에게 '선배'라는 호칭을 붙여 대본을 바꾸기도 했는데 어색하더라. 전도연 선배 역시 '선배라는 호칭을 쓰면 김혜경과 서중원의 멜로가 붙지 않는다'며 반말하는 동생 콘셉트로 가자고 제안했다. 우려와 달리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질감이 없었고 만족스러운 케미스트리가 발휘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CBS 동명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도연, 유지태, 김서형, 나나, 이원근, 윤계상, 김태우, 태인호, 채동현, 박정수, 전석호 등이 가세했고 KBS2 '스파이'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가 극본을, tvN '마녀의 연애' JTBC '무정도시'의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tvN '굿 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