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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희비 가른 여름이적시장

K리그팀들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이적시장과 시즌 중 열리는 여름이적시장, 두번의 전력 보강 기회가 있다.

이 시기가 아니면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 겨울이적시장이 팀 구성의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라면, 여름이적시장은 시즌 중 지적받아온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여름이적시장은 더 높은 순위를 꿈꾸는 팀들에게는 반전의 기회다. 이 시기를 통해 팀 전력을 재편하거나,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여름이적시장이 열렸다. 6월29일부터 7월30일까지 진행된 여름이적시장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성적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성공적인 여름을 보낸 팀은 수원FC와 전남이다. 수원FC는 여름이적시장 동안 가장 바쁜 팀이었다. 이창근 김민제 임창균 권용현 서동현 김철호, 브루스 등을 영입했다. 최전방부터 골키퍼까지 전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원FC는 특유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살아나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조덕제 감독은 "이 멤버로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상위 스플릿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남도 환골탈태했다. 강등권을 오가던 전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스테보와 개인기가 출중한 오르샤를 보내고 제주에서 뛰었던 자일과 아시아쿼터 토미를 데려왔다. 모험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전남의 승부수는 통했다. 자일은 K리그 복귀 후 10경기에서 6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전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토미도 전남 수비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8위까지 올라선 전남은 상위 스플릿을 바라보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제주와 울산, 서울도 평균 이상의 여름을 보냈다. 외국인 영입으로 재미를 봤다. 제주는 대전에서 멀티맨으로 활약하던 완델손을 데려오며 원래도 강했던 공격력에 힘을 실었다. 울산은 이정협이 부진한 최전방에 멘디를 더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은 곽태휘 이규로 등을 데려오며 황선홍 신임 감독이 구상한 4-4-2 체제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뤘다.

반면 수원과 인천은 최악의 여름을 보냈다. 수원은 챌린지 득점왕 출신의 조나탄을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천은 9명을 내보냈지만 재정난으로 단 한명도 데려오지 못했다. 여름을 소홀히 보낸 결과는 참혹했다. 수원은 10위로 강등의 위기에 몰렸고, 인천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성남도 득점 1위였던 티아고의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하며 주춤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