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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투라지③] 美원작vs한국판, 무엇이 닮고 무엇이 다른가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오는 27일 종영하는 tvN '굿와이프'에 이어 또 한 편의 인기 미드 원작을 등에 업은 드라마가 찾아온다. 바로 tvN ' '안투라지 코리아'(이하 '안투라지', 서재원·권소라 극본, 장영우 연출)다.

'안투라지'의 경우, 대중이 궁금해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또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원작 미드에서 엔터 업계를 다루는 방식이 감각적이면서도 여과없이 솔직하다는 점에서 과연 한국판에서는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안투라지' 원작의 매력과 함께 관계자들을 통해 들어본 한국판 '안투라지'만의 매력을 짚어보았다.

▶원작 '안투라지', 미국식 B급 유머코드 속 할리우드 라이프

원작 '안투라지'는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됐다. 8개 시즌 속에 뉴욕 퀸즈에서 배우를 꿈꾸며 할리우드로 온 빈스와 그런 빈스의 동향 친구 에릭머피와 터틀, 그리고 이복형제 조니 체이스 네 남자의 브로맨스가 그려진다. 이야기는 빈스가 히트 영화로 스타 반열에 오른 대목에서 시작해 화려한 할리우드 생활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빈틈없이 럭셔리할 것만 같은 할리우드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들의 어딘가 부족하고 바보스러운 매력들이 미국식 유머 코드 속에 버무려진다.

또 원작 팬들로부터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로 손꼽히는 아리 골드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 빈스의 에이전트로 등장하는 아리골드는 시종일관 섹드립 아니면 욕설을 입에 담고 사는 마초적 인물이지만, 부인과 아이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남자로 그려진다. 더 없이 화려한 엔터 업계에서 거칠고 투박스러울지언정 변질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인물이다. 사실 원작의 주된 에피소드는 바로 이 아리골드와 빈스의 친구이자 빈스의 매니저인 에릭머피(일명 E) 사이의 갈등과 성장이다. 그에 비해 조니 체이스나 터틀은 주변인물에 가깝게 그려지는 느낌이 든다.

원작에서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 배우 마크 윌버그와 그의 주변 인물들이 '안투라지' 캐릭터의 모델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마크 윌버그가 직접 경험한 일을 토대로 쓰여졌기에 과장되지도 축소되지도 않은 리얼리티를 재현해 낼 수 있었다. 마약, 섹스 등 자극적 소재들이 여과없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원작이 마크 윌버그의 실제 삶보다는 수위를 낮췄을 정도. 이외에도 제임스 카메론, 맨디 무어, 맷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 마틴 스콜세지, 제시카 알바 등 화려한 카메오가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국판 '안투라지'만의 매력? 실제 연예계 속 일들 취재한 작가진

그렇다면 한국판 '안투라지'는 원작과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차별화 될까? 물론 뚜껑이 열려봐야 알 일이지만, '안투라지' 한국판 역시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연예계 이면을 필터링 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작가들이 업계 인물들을 취재, 실제 일어나는 일들을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갔다. 대본을 본 사람들이 이 에피소드가 어떤 배우의 실제 삶인지 궁금해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국판의 경우, 동향 출신으로 설정된 미국판과 달리 학연으로 주인공들을 묶는다. 같은 대학 영화과 출신으로 설정된 '안투라지'의 네 주인공들은 원작처럼 화려하지만 불안한 엔터 업계 속에 실 없어 보이지만 서로를 지탱하는 관계로 등장한다. 이 가운데 미래에 대한 고민, 화려한 과거에 대한 향수, 대책없는 백수이지만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려는 청년들의 오늘이 그대로 녹아나 미국판과는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또 아무래도 원작과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2016년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등의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팬들이 가장 반신반의하는 대목은 성적 코드와 욕설이 난무해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린 원작만의 묘미를 과연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원작의 아리골드인 은갑 역의 조진웅을 필두로 한국판에서 역시 실제 사용하는 비속어가 다수 등장할 예정이다. 다만, 방송 심의 탓에 대사가 완전히 방송을 타게 될지 여부는 미지수. 최근에는 JTBC '청춘시대'가 현실에서 사용하는 욕설을 그대로 대사로 사용했고 심의 탓에 BEEP 음 처리를 하기도 했다. '안투라지' 역시 이 정도 선에서 대사의 맛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한국판 '안투라지'는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파괴하는 색다른 시도를 선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마치 한 편의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의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자 시청자들을 겨냥한 로맨스 물이 주를 이루는 한국에서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실없는 유머들이 등장하는 브로맨스 물이라는 점에서도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