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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W' 복선은 만화책, 매회 시험 치르는 기분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단순 드라마라고 정의내리기 어렵다.

MBC 수목극 'W-두개의 세상'이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고 있다. 회마다 충격적인 반전을 거듭하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세계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5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억을 잃었던 강철(이종석)이 과거를 알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살인 용의자로 몰렸던 강철은 한달 동안 시골에 은거하며 오연주(한효주)를 기다렸다. 현실로 돌아갔던 오연주는 다시 웹툰 세계로 돌아와 강철을 만났다. 그리고 "두 개만 더 하면 오늘 숙제 끝"이라는 강철의 말에 놀랐다. '숙제'라는 단어는 강철이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 했던 말이었던 것. 이에 강철은 만화책 W를 봤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만화책을 보며 자신이 과거 오연주와 결혼했던 사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처럼 'W'는 만화책이라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복선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현실 세계의 만화책이 웹툰 세상에도 존재했을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송재정 작가의 기분좋은 뒤통수에 다시 한번 당한 셈이다.

이제 'W'는 다시 원점으로 이야기를 되돌렸다. 강철이 기억을 찾은 이상 진범과의 맞대결은 불가피해졌다. 진범과 강철-오연주 연합이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지가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이미 진범은 자유의지를 갖고 웹툰 설정까지 좌지우지 하는 등 전지전능한 존재와 가까워졌다. 더욱이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마저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겨 그의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철과 오연주가 어떻게 반격을 펼칠 수 있을지 자체가 미지수다. 더이상의 예측도, 판단도, 추측도 거부한 'W'를 보는 것 자체가 시청자 시험을 치르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날 방송된 'W'는 1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회(12.3%)보다 0.1% 하락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는데에는 성공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은 8.3%,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7.7%의 시청률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