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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납치' 美 여성 3년 만에 동영상서 구조 요청

"내 이름은 카일라 뮐러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지난 2013년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미국인 카일라 뮐러(28)가 구조를 요청하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다고 폭스 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잡을 둘러쓴 뮐러는 10초짜리 짧은 동영상에서 겁에 질린 채 "나는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고 건강도 좋지 않다"면서 "여기는 너무나 끔찍한 곳"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뮐러가 지난해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IS도 요르단 폭격기의 공습을 받아 뮐러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동영상은 찍은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뮐러가 생존해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보고 있다.
FBI 측은 "이 동영상은 IS의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동영상과 관련한 심층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뮐러와 남자친구 오마르 알카니는 2013년 8월 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병원에서 전산 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IS 조직원들에게 납치됐다. IS는 2개월 후 알카니를 풀어줬지만, 뮐러는 억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 주 프레스콧에 거주하는 뮐러의 아버지 칼은 딸의 동영상을 보고 "죽은 줄 알았던 딸의 모습을 보니 현기증이 난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jongw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