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파키스탄은 지옥 아니다' 발언 인도 정치인 `선동죄`로 피소

인도 국방장관이 앙숙인 파키스탄을 '지옥'에 비유한 데에 대해 " 파키스탄은 지옥이 아니다. 거기 사람들도 우리와 똑 같다"고 말한 인도 정치인이 폭동 등 선동혐의로 피소됐다. 공공연히 숙적을 "이롭게 했다(appreciated)"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여배우 출신의 디비야 라미야 스판다나(33)라는이 정치인은 지난주 남아시아지역협력 연합(SAARC) 행사 참석을 위해 파키스탄을방문하고 귀국한 뒤 파키스탄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았으며 두 나라 사람들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히면서 파키스탄은 "지옥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초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은 " 파키스탄을 가는 것은 지옥에 가는 것이나 똑같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종교적 충돌로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양측간 1천만 명이 종교적 이유로 이주한 이래 지금까지 때때로 군사적 충돌을 겪으며 갈등하고 있다.
라미야의 발언에 집권당인 인도 국민당(BJP)은 "반민족적"이라고 성토하면서 항의시위를 조직하기도 했다. 카트나마네 비탈 고우다라는 한 변호사는 파키스탄을좋게 평가하는 그 발언이 "섬뜩하다"며 선동 혐의로 고소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법원은 27일 이 소송의 계속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고소당한 라미야는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고소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이 지옥이 아니라는 내 말엔 변함이 없다. 취소하거나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살인 같은 범죄들은 놔두고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다니…"라고 말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라미야는 인도 AIN 뉴스통신과 인터뷰에선 "나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용과 평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이자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폭동 등 선동죄는 최고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yd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