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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인터뷰①]'닥터스' PD '김래원♥박신혜 진짜 사귀냐구요?'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9살차 김래원과 박신혜의 케미스트리는 남달랐다. 나이 차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닥터스'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두 사람의 실제같은 눈빛과 달달한 사랑의 성장은 이질감 없이 보는 이의 몰입도를 높였다. '닥터스'는 20%대를 여러번 넘기는 '넘사벽' 시청률로 첫방부터 종영까지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때문에 두 사람이 보여준 행복한 키스신에 흠뻑 빠져본 팬이라면 한번쯤 들었을 의혹. "둘이 진짜 사귀는거 아니야?"

'닥터스' 오충환 PD에게 팬심을 대신해 돌직구로 물었다. 이에 오PD는 웃음을 터뜨리며 현장 분위기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오 PD는 "김래원 씨가 살짝 센 척하는 편인데, 박신혜 씨와의 두번째 격정적인 키스신을 찍고 '진짜 사귀는 느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키스신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김래원 씨의 몰입도가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 뿐이다. 100% 확신하는데 그건(두 사람이 사귀는 것은) 아니다. 현장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좋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챙기는 선후배 사이일 뿐"이라며 직접 지켜본 '화기애애'의 실체를 전했다.

오충환 PD는 '닥터스'를 통해 '키스장인'으로 급부상한 김래원의 키스신 비하인드도 함께 공개했다.

▶6회 빗속 첫키스 '어리숙+오글'

김래원 박신혜의 첫 키스는 빗속에서 댄스와 함께 선보여졌다. 당시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오글주의보'에 당황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충환 PD의 철저한 계산이었다. 의도대로 잘 나왔다는 자평이다.

오PD는 "극중 지홍은 연애 경험이 많거나 능숙한 사람이 아니다. 지홍이 혜정을 위로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보같이 춤추고, 웃게하는 것"이라며 "당시는 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아니다. 이마키스로 할까도 생각했는데 어리숙하고 착한 뽀뽀로 결정했다. 이 오글거림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신혜 씨 리액션도 현실적으로 붙고, 안방 시청자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오글거렸던 것 같다"고 웃었다.

오PD의 연출은 옳았다. 이 장면은 25.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찍으며 당회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12회 인형뽑기 기계 두번째 키스 '망설임+격정'

'인형뽑기 기계' 위 두번째 키스는 안방 여심을 제대로 강타했다. 부친상을 당한 뒤 혼자서 아픔을 삭히는 홍지홍에게 유혜정이 자신의 마음을 알렸고, 두 사람은 망설임 끝에 뜨겁게 입술을 포갰다. 이 키스로 두 사람의 본격 로맨스가 시작됐다.

오PD는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특히 키스신을 앞두고는 극중 캐릭터들의 감정에 대한 의견 공유를 많이 한다. 두번째 키스는 두 사람이 멀어졌다 가까워지며 하는 키스였기 때문에 조금 많이 주저하다가 다가가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디렉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감정 연기를 너무 잘해주어서 난 호흡부분과 앵글만 맞추면 될 정도였다. 누구보다 카메라를 잘 알고 있는 김래원 박신혜는 그에 딱 맞게 서로의 호흡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18회 지홍집 세번째 키스 '사랑 확인+리얼'

세번째 키스는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연인의 키스 그 자체였다. 홍지홍의 집을 찾아간 혜정은 "선생님께 늘 피해만 준다"며 미안해했고, 김래원은 살포시 안아주며 오래도록 강렬한 키스를 했다.

오 PD는 "두 사람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였기에 배우들과도 '많이 가보자' 합의했다. 저도 정직한 앵글로 키스가 많이 보이는 각을 찍었다"며 "특히 김래원 박신혜는 극중 캐릭터가 어떤 감정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멜로 연출은 미묘한 감정이 오가는 신이 많다. 드라마 상황에 맞춰 소소한 스킨십을 넣으면서도 현실에서 어떤 게 어울리고 적절할까 하는 고민을 통해 수위를 조절했다"며 지난 두달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 '닥터스'의 디렉팅 비결을 전했다.

'별에서 온 그대' , '내일을 향해 뛰어라', '가족의 탄생' 등을 연출한 오충환 감독에게 '닥터스'의 의미는 '성장'이다. 오PD는 "삭막한 공간에서 멤버들이 성장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가는 배우들이 많다. 드라마가 갖고 있는 진실성이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저와 배우들 모두에게 성장의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